4·10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유권자들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세운 '운동권 심판론'보다는 '검찰 정권 심판론'에 더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견제' 여론 역시 과반을 기록해 현 정권에 대한 부정적 정서가 재확인됐다.
6일 코리아타임스-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이번 총선에 운동권 정치를 심판해야 한다'는 주장에 48%가 공감한다고 답했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44%)보다 많았지만 오차범위를 벗어나지는 않았다.
60대와 70대 이상에서만 '공감한다'는 답변이 50%를 넘었다. '86 운동권'과 거리가 먼 20대에서는 공감하지 않는다 45%, 모름·무응답이 20%로 집계됐다. 공감한다는 34%에 그쳤다. 86세대와 가까운 40대에선 공감 41%(비공감 56%), 86세대가 일부 속한 50대의 경우 공감과 비공감 모두 48%였다.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층에서 공감(46%)과 비공감(48%)이 팽팽하게 맞섰다. 한 위원장이 줄곧 '운동권 특권 정치 청산'을 총선의 시대정신으로 띄우고 있지만, 세대와 진영을 아우르는 공감대를 끌어내지는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이번 총선에서 검찰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57%로 절반을 넘었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37%에 그쳤다. 60대와 70대 이상을 제외하면 모든 연령대에서 공감한다는 답변이 과반을 기록했다. 중도 이념 성향을 밝힌 이들의 경우 공감(61%) 비율이 비공감(34%)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정권 지원론과 심판론 중에는 여전히 심판론이 강했다.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52%로,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38%)는 응답을 웃돌았다. 특히 총선의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56%), 인천·경기(53%), 대전·세종·충청(54%)에서 모두 정권 심판론이 앞섰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을 제외하면 모든 연령대에서 심판론이 58%를 넘어섰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5%, 부정평가는 61%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