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우디 아람코와 중동 맞춤형 AI 개발…아랍어 시장 공략

입력
2024.03.06 14:30
14면
아람코 자회사와 디지털혁신 MOU 체결
아랍어 최적화 AI·클라우드·슈퍼앱 구축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의 자회사와 함께 소버린(Sovereign·주권) 클라우드·인공지능(AI) 개발에 나선다. 사우디의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중동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아람코의 자회사인 '아람코 디지털'과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MENA)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 지역에 안성맞춤인 소버린 클라우드와 슈퍼앱을 구축하고 아랍어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AI 개발에 협력하는 게 골자다.

네이버는 '소버린 AI' 전략으로 사우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소버린 AI는 비영어권 국가의 자체 언어 AI 모델 구축을 지원하는 기술을 뜻한다. 영어를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빅테크와 차별화한 것.

네이버는 이번에도 현지 문화와 언어에 최적화한 AI 모델을 자체 LLM 기술력으로 구축해 이를 기반으로 아람코 디지털에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고비용 LLM의 효율적 운용을 위한 최적화 기술과 인프라 준비, 솔루션까지 제안할 수 있는 기업은 미국이나 중국의 빅테크를 제외하면 네이버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와 아람코 디지털은 앞으로 네이버의 클라우드, 로봇, 디지털 트윈(가상 모형) 등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빌딩과 스마트 도시 건설에도 힘을 합칠 계획이다. 협약식에는 타레크 아민 아람코 디지털 최고경영자(CEO),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등이 참여했다.

채 대표는 "아람코 디지털은 팀 네이버가 보유한 클라우드, AI, 디지털 트윈 등 첨단 기술 포트폴리오를 사우디와 중동 지역에 구현하기 위한 최고의 파트너"라며 "네이버의 기술이 다른 지역으로도 적극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