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전국 광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잊혀질 뻔한 독립운동 미서훈자를 16개월 간 찾은 결과 총 2,456명을 발굴했다. 도가 지난 2022년 10월부터 역점사업으로 추진한 독립운동가 찾기 사업은 명예회복의 길이 열렸고 전남은 독립운동의 중심지였음을 증명했다.
6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도청 서재필실에서 김영록 전남지사, 김능진 광복회 부회장, 송인정 광복회 전남지부장, 독립운동가 후손, 광복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훈신청 설명회를 가졌다. 광복회는 이날 김 지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도는 1단계(2021년 8월~2022년 6월) 사업을 통해 3·1 운동을 중심으로 독립운동 미서훈자 128명을 발굴해 80명을 서훈 신청한 데 이어 이번 2단계에선 1895년 을미의병부터 1945년 광복일까지 숨어있는 독립운동가들을 집중 발굴했다.
이를 위해 국가기록원, 국가보훈부가 소장한 판결문과 수형인명부, 형사사건부 등 자료를 분석하고 일본통감부와 외무성문서, 하와이 이민자명단, 미주 독립운동 자료, 기관, 학교, 신문, 일기류 등 330여 종의 자료를 이용했다. 또 독립운동가 발굴 집중 홍보 기간인 지난해 12월까지 3개월간 독립운동가 후손의 신청을 받아 자료를 추가로 찾아내 발굴했다. 그 결과 2,456명의 독립운동 미서훈자를 발굴했다. 이 중 객관적 증빙자료가 있는 1,023명에 대해 3월 말까지 국가보훈부에 서훈신청을 할 계획이다. 전남 지역 전체 서훈자 1,327명의 77%에 이를 정도로 많은 규모다.
발굴 인원은 △의병계열 855명(서훈 신청 152명) △3·1운동 257명(170명) △학생운동 499명(221명) △농민 노동운동 484명(362명) △국외 381명(118명)이다. 전남 출신 독립운동가가 다양한 항일운동을 펼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2단계 사업을 통해 전남과 국외 독립운동의 구체적 양상을 알 수 있는 다양한 기록이 확인돼 전남이 명실상부 독립운동의 중심지였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이날 강진 출신 고(故) 김인재 독립운동가의 후손 김화영씨는 "선조가 독립운동을 한 사실은 있으나 구체적 내용을 알 수 없었다"며 "이번 발굴사업을 통해 전남도가 독립운동 기록을 입증해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영록 지사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기억하고 보답하는 것은 후손들의 당연한 책무고 마지막 한 분의 독립운동가까지 찾아낸다는 각오로 미서훈자를 발굴했다"며 "앞으로도 독립운동가의 명예를 드높이고 합당한 예우를 해드려 의향 전남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