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에 대한 불만으로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트럭시위를 벌였던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국내 최대의 배터리 행사인 인터배터리 행사장에도 시위 트럭을 보내 항의를 이어갔다. 사측은 지난달 '3월초까지 성과급 개선 방안을 마련해 설명하겠다'고 했지만 최근 이를 연기했다. 직원들은 이에 대해 반발하며 시위 트럭 숫자를 늘리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 인근에 LG에너지솔루션 일부 직원들이 보낸 3.5톤(t) 시위 트럭 세 대가 등장했다. 이날부터 한국배터리산업협회가 주최하는 '인터배터리 2024' 행사가 열리는데 배터리 업계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공정한 성과급 분배에 대한 직원들의 주장에 업계의 관심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게이머들이 일부 게임 회사들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트럭이나 마차를 통해 시위를 벌이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대기업 직원들이 트럭으로 회사에 요구 사항을 전달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의 트럭 시위를 시작으로 한화솔루션, BGF리테일 등 각 대기업의 성과급 분배에 불만은 가진 직원들의 시위 수단으로 확산했다.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은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축소된 성과급 비율(기본급의 870% →362%)에 반발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사 주변에서 트럭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자 김동명 사장은 2월 2일 주요 경영진과 함께 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갖고 성과급 개선안을 이달 4일 타운홀 미팅에서 설명하겠다고 다독였다.
하지만 회사는 최근 개선안 작업이 완료되지 않았다며 설명회를 4월초로 미뤘다. 이에 직원들은 시위 트럭 수를 늘리는 등 대응 수위를 강화하겠다고 경고한 상태이다. 이날 코엑스 앞 시위 트럭은 행사가 열리는 6일부터 사흘 동안 오전 10시~오후 6시 코엑스 주변을 돌며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한 직원은 "타운홀 미팅만 믿고 기다렸는데 회사가 말을 바꿔 신뢰가 깨졌다"며 "이번 행사에 트럭을 보내는 등 더 많은 것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