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위기 극복 해결사 'K-U시티 프로젝트' 본격 시동

입력
2024.03.06 17:00
이달 중 대구한의대 영덕캠 개교
시군마다 대학 품은 미니도시 조성

지방정부 고교·대학 기업이 함께
 정주여건 개선·산업인력 양성으로
 지역특화산업 육성·청년도시 조성
 지역소멸위기 극복·지방분권 실현
 경북도, 지난해까지 17개 시·군
 29개 대학·95개 기업 등과 협약


대구한의대 영덕캠퍼스가 영덕군 해양웰니스 유시티가 들어설 경북 영덕군 영덕읍 영덕로하스수산식품지원센터에 이달 중 문을 연다. 경북도가 청년 지방 정주시대를 열기 위해 추진중인 ‘K-U시티 프로젝트’ 일환으로, 수산가공 호텔 한방 등 지역산업기반 인재 육성의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이곳에선 대구한의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K-U시티 특성화 융복합전공 및 지역사회창업학과, 구미대 연계 선취업 후학습 과정 학생 등이 현장 중심의 학문을 연마하게 된다.

경북도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K-U시티 프로젝트가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역소멸위기극복은 물론 초저출생으로 인한 국가소멸 위기를 극복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K-U시티는 대학(University)이 지역특화(Unique)산업 육성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해 기업에 공급, 지방정주시대를 여는 청년을 위한 도시(City for Youth)를 뜻한다. 교육과 일자리 때문에 수도권으로 떠날 수밖에 없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공부하고 지역의 괜찮은 기업에 취업해 정착하도록 지자체와 교육기관, 기업이 손을 맞잡는 프로젝트다.

구미 포항 경산 등 대학과 기업이 있는 지역에는 맞춤형 인력양성체계 구축과 정주여건을 보완하고, 의성 등 지역특화산업은 있지만 대학과 기업 등 인프라가 부족한 곳은 특화산업을 발굴해 대학캠퍼스와 기업을 유치하며, 이마저도 부족한 곳은 지자체와 민간이 공동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자는 것이다. 경북도와 울릉군, 한동대, 울릉고가 함께하는 울릉도 ‘글로벌그린 캠퍼스’가 대표적이다.

경북도는 지금까지 인력양성협약을 체결한 17개 시ᆞ군, 29개 대학, 30개 고교, 95개 기업과 함께 올해 291억 원을 투입해 지역산업 기반 인재 양성(83억 원), 연구지원센터 건립(60억 원), 정주 환경 조성(140억 원), 문화콘텐츠 활성화(7억5,000만 원)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지역산업기반 인재양성에는 기업수요 맞춤형 인재육성과 연구 프로그램 운영이 핵심으로, 지역 전략학과 인재 육성 장학금 지원, 대학-기업 협력 연구 및 사업화 등 혁신 기술개발 연구 지원사업을 하게 된다.

1시군-1대학-1특성화(기업)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연구지원센터 조성도 시작했다. 센터는 2026년까지 80억 원씩 총 400억 원을 들여 문경 청송 영덕 봉화 울릉군 5곳에 설립할 계획이다.

K-U시티 참여 기업 종사자와 학생들을 위한 공유주택이나 청년 생활숙박(레지던스)시설, 임대주택 등도 갖추기로 했다. 경주시는 다가구 주택을 리모델링해 공유 복합문화공간과 주거용 숙소로 조성한다. 상주시는 주거와 커뮤니티센터, 청년 취업 지원센터를 갖춘 80호 규모의 레지던스 시설을 추진 중이며, 봉화군의 조립식 주택단지 40개 동 등 7개 시ᆞ군이 내년까지 28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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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시티 참여 학교와 기업 근로자들을 위한 문화콘텐츠 활성화에도 7억 5,000만 원을 투입한다.

특히 지방시대 선도모델 확산을 위해 항공정비(MRO, Maintenance, Repair and Overhaul)와 항공 물류 등 항공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신규로 K-U시티 플러스 프로젝트도 추진할 방침이다. 의성 공항신도시와 연계해 항공 MRO와 항공 물류 관련 기업 맞춤형 인력양성을 위한 공동캠퍼스, 명품 주거단지, 교육 및 문화공간 등을 조성키로 했다.

경북도 K-U시티 프로젝트는 대학 기업 지방정부가 상생협력으로 공동 기획해 청년 지방 정주도시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2023년도 지방자치단체 인구감소 대응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전국 최우수기관에 선정돼 3억 5,000만 원의 시상금도 받았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경북이 K-U시티 프로젝트를 선도적으로 추진, 청년이 지역에서 배우고 일하고 결혼해 누리고 살 수 있는 청년 지방정주시대를 실현하겠다”고 피력했다.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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