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텀블러의 굴욕? 성능 평가하니 '써모스'가 보온‧보냉 가장 뛰어나

입력
2024.03.05 12:00
텀블러 13개 제품 비교

화재로 전소한 차량에서 얼음이 녹지 않고 들어 있어 유명해진 ‘스탠리' 텀블러. 스탠리 텀블러의 품질은 다른 텀블러와 비교해 실제로 좋은 편일까?

서울YWCA는 텀블러 13개 제품의 품질을 비교한 결과를 5일 발표했다. 텀블러 주요 성능인 보온·보냉 성능은 13개 제품 중 '써모스'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은 95도 물과 4도 물을 텀블러에 넣고 실온에서 24시간을 기다린 뒤 물 온도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13개 제품 중 써모스(캐리 루프)의 보온 성능이 가장 좋았고, 뚜껑에 구멍이 있는 준밀폐형은 제품 간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밀폐형은 제품 간 보온 온도가 최대 17.3℃까지 차이가 났다.

사용자 평가 중 결로 현상과 밀폐력은 ‘글라스락(스포티 핸들 텀블러)’ 제품이, 세척 용이성은 ‘블루보틀(미르 커뮤터컵)’ 제품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단체가 검증한 13개 제품 모두 마개, 패킹, 몸체 등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고, 안전성 기준도 충족했다. 다만 6개 제품에서 텀블러 세척 전 연마제가 검출됐다. 스테인리스 소재에는 부식을 늦추고 광을 내는 연마제가 묻어 있는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텀블러 사용 전 휴지에 식용유를 묻혀 표면을 닦아내고 식초를 넣은 끓인 물에 세척해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YWCA는 텀블러 사용뿐 아니라 폐기 단계까지 고려해 텀블러를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YWCA 관계자는 “텀블러와 일회용 컵의 탄소배출량을 비교해 보니 텀블러는 제조 전 단계에서 탄소배출량이 플라스틱컵과 종이컵보다 높게 집계됐다”며 “사용하지 않고 쌓아 두기만 하면 오히려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텀블러 품질 비교정보는 ‘소비자24(www.consumer.go.kr)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종=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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