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동대구역 광장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름을 붙이고 동상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달빛철도 축하 행사차 광주를 가보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 흔적이 곳곳에 스며 있었다"며 "대구로 다시 돌아와 보니 대구에는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 흔적이 보이지 않아 참 유감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에서도 대구를 대표하는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사업을 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구체적으로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명명하고, 그 앞에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보겠다"고 추진 의사를 전했다. 대구시는 다른 시·도 사례를 참고해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관련 조례 제정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구상 단계에 불과하지만 대구시의 움직임을 두고 야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4일 논평을 내고 "박 전 대통령의 공과는 논란이 많으며 국민의 평가가 끝난 분"이라며 "역사의 죄인을 기리고 저렇게 하지 말자는 것을 우상화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 문제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상 건립에 대해선 "대구시민 누가 찬성하겠냐"며 "아마도 두고 두고 흉물 논란에 관리가 안 될 것이고 비웃음거리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