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쇄신을 예고했던 카카오가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행사해 비판을 받았던 인물을 내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최근 임직원들과 의견을 나누는 온오프라인 간담회에서 정규돈 카카오뱅크 전 CTO를 카카오의 차기 카카오 CTO로 소개했다.
정 CTO는 2021년 8월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 보유주식 11만7,234주 가운데 10만6,000주(주당 6만2,336원)를 매도해 약 66억 원의 차익을 챙겼다. 그는 같은 달에 1만1,234주(주당 9만1,636원)도 전량 매도해 10억 넘는 돈을 추가로 벌었다. 이렇게 임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해 주식을 대량으로 팔면 주가가 내려가 일반 주주들이 손해를 보기 때문에 카카오 경영진의 도덕성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정 전 CTO는 지난해 2월 일신상의 사유로 카카오뱅크를 떠났지만 카카오 본사 CTO로 복귀하게 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복잡한 카카오의 서비스 기술을 이해하고 제1금융권의 기술안정성 수준을 구축하기 위해 경험 있는 리더를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직과 경영 방식을 쇄신하겠다던 카카오가 '회전문 인사 시스템'을 버리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정 대표 내정자는 쇄신 태스크포스(TF) 장으로서 행보를 본격화한 모습이다. 최근 직원 간담회에서도 카카오톡 선물하기·쇼핑하기, 카카오쇼핑라이브가 속한 조직인 '커머스 CIC(사내독립기업)'를 카카오 내부 부문으로 흡수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부서별로 운영 중인 자율 근무제도 일괄 출근 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