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광주서 출마 선언 "어느 지역에 나올지는 더 고민"

입력
2024.03.04 17:00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4일 광주 출마를 선언했다. 호남 출마는 2014년 전남도지사 선거 이후 10년 만이다.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새로운미래 깃발을 들고 복귀했다. 다만 광주 어느 지역에 출마하는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이 대표는 광주 서구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를 광주에서 출마해 치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 출마 선언을 예고했지만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의 긴급 회동으로 연기됐다. 이 대표가 출마 선언까지 미룬 까닭에 정치권에선 임 전 실장이 민주당을 탈당해 이 대표와 손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다. 하지만 임 전 실장이 이날 당에 ‘잔류'하기로 방향을 틀면서 이 대표 홀로 마이크를 잡았다.

출마 지역은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광주 서을에 무게가 실리지만 이 대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양 원내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용인갑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 대표는 “광주의 어느 지역에서 출마할지는 좀 더 협의해 곧 발표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출마를 선언하면서도 지역을 공개하지 않는 이상한 상황을 놓고 '민주당 경선 결과에 따라 유불리를 따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다만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저희들이 설마 그렇기야 하겠습니까"라고 부인했다. 김종민 공동대표는 "이 대표가 제일 약한 곳, 유리한 곳에 가려고 기다린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 차원의 전략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선언문에서 “이번에 광주에서는 아주 특별한 한 사람만 빼고 현역 의원이 모두 탈락했다”며 민주당 호남 경선 유일 생존자인 강성 친이재명계 민형배 의원(초선·광산을)을 거론했다. 광산을도 이 대표의 출마 예상 지역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광주 민심에 대한 사과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광주전남 시도민 여러분이 저에 대해 많이 아쉽고 서운해하신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2021년 민주당 대표 시절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사면 제안 △대선 후보 경선 탈락 △민주당 대선 패배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특히 제가 민주당을 나와 당원 여러분께 걱정을 드린 것이 몹시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김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