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달 미국 자동차 판매 실적에서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현대차·기아가 한 달 만에 성장세를 회복했다. 1월 미국 판매 실적이 18개월 만에 감소(전년비 4.6%↓)했지만 한 달 만에 반등한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2월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합산 미국 판매량이 12만4,00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6.0% 늘어난 6만4,946대를, 기아가 3.0% 감소한 5만9,059대를 미국 시장에서 팔았다. 제네시스는 4,605대 판매해 전년 대비 9.4% 증가했다. 기아 판매는 전년 대비 줄었으나 이는 지난해 최다 판매의 기저 효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들 회사의 미국 내 판매 실적이 되살아난 이유는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 상승 덕분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총 2만101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는데 이는 1년 전 동월보다 11.3% 늘어난 수치다. 전체 판매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16.2%로 커졌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포인트 오른 것이다. 특히 전기차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수요 감소의 여파에도 총 7,772대(현대차 3,844대·기아 3,928대)가 팔리며 52.7%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또 레저용차(RV·Recreational Vehicle) 중심으로 판매가 는 것으로 분석했다. 모델별로 살펴보면 현대차 투싼이 1만5,999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싼타페(9,239대), 아반떼(8,432대)가 그 뒤를 이었다. 기아의 스포티지는 1만2,081대가 판매됐고 이어 K3 1만1,229대, 텔루라이드 8,510대 등의 순서로 미국에서 많이 팔렸다. 지난달 RV 모델 판매 비중은 76.6%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