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의 코미디 프로그램 'SNL코리아' 시즌5 제작진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졸업식 등에서 벌어진 대통령 경호원들의 '입틀막 사건'을 풍자했다. 게스트로 초대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요즘 행복하시죠?"라는 내용의 영상 편지를 보냈다. 2일 첫 공개된 시즌5가 '마라맛 풍자로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으며 화제가 됐다.
'SNL코리아' 시즌5는 1회부터 표현의 자유 억압 논란을 정면으로 다뤘다. 김민교는 3·1절 기념사를 낭독하는 윤 대통령을 연기하며 "105년 전에 우리 선열들이 자유를 향한 신념으로 3·1운동을 일으키셨는데 그러니까 결론적으로다가 그 자유의 정신을 해치는 일은 없어야겠다. 한 말씀 더 드리자면, 풍자는 'SNL코리아'의 권리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자유롭게 해주겠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했던 말을 토대로 정치 풍자에 대한 '셀프 방어'를 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2021년 10월 이 프로그램의 간판 코너 '주기자가 간다'에 출연했다. 당시 "대통령이 되신다면 'SNL코리아'가 자유롭게 정치 풍자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거냐"는 주 기자의 질문에 윤 대통령은 "그건 도와주는 게 아니라 'SNL코리아'의 권리"라고 답했다.
2일 방송은 윤 대통령의 인맥과 애창곡도 패러디했다. 김민교는 전화통화를 하며 "우리 동훈이네"라며 "내 지지율이 올라갔어? 아니 나는 전혀 몰랐네. 선수는 전광판을 보지 않으니까. 어쩌다가 지지율이 올라간 거야? 내가 뭘 잘했나? 아… 저쪽이 못해서 올라간 거라고?"라고 말한다.
이어 김민교와 출연진은 지난 설 명절에 대통령실이 공개한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직원들의 노래하는 영상을 패러디했다. 곡목은 변진섭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합창 도중 출연자인 권혁수가 김경호 창법으로 애드리브를 하는 '돌발 행동'을 하자 주위에 있던 경호원들이 그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고 밖으로 끌고 나갔다. 지난달 한국과학기술원 졸업식에서 벌어진 '입틀막 사건'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이날 방송엔 이준석 대표도 출연했다. 이 대표는 '지기자가 간다' 코너에서 한동훈 위원장을 염두에 둔 영상 편지를 요청받자 "요즘 행복하시죠? 근데 그 자리에 앉아있던 사람들 참 많았다. 저를 포함해서"라며 날을 세웠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그다음까지 계속 잘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는 좀 고민해보셔야 될 것 같다. 그리고 왕관의 무게만큼 느끼게 되실 겁니다. 굿럭"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