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는 손흥민(32·토트넘)과 황희찬(28·울버햄프턴)의 희비가 엇갈렸다. 손흥민은 두 달 만에 골 맛을 보며 '리그 13호 골'로 팀 승리를 이끈 반면 허벅지 부상을 입은 황희찬은 한 달 이상 경기에 결장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오는 11일 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고 '황선홍호'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손흥민은 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EPL 27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 홈경기에서 후반 43분 쐐기골을 터뜨려 3-1 역전승에 기여했다.
손흥민은 오랜만에 골 맛을 봤다. 지난 1월 1일 본머스전에서 리그 12호 골을 기록하고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한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지난달 11일 브라이턴전에 복귀한 손흥민은 3경기 만에 골을 터뜨렸는데, 대표팀에서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과 불화설을 겪고 화해한 이후 처음 나온 골이기도 하다. EPL 득점 순위 공동 6위에 올라 선두인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17골)과 4골 차다.
손흥민은 이날 '원 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후반 14분 크리스털 팰리스의 에베레치 에제에게 선제골을 내준 토트넘은 후반 32분과 후반 35분 티모 베르너와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각각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은 뒤 승기를 잡았다. 손흥민은 후반 43분 좌측 중앙선 부근서 흘러나온 공을 40m 이상을 전력질주 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손흥민은 쐐기골로 승부를 갈랐고, 이날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돼 팬들의 지지도 받았다.
손흥민은 경기 후 "골보다 승점 3점을 획득해 더 기쁘다"면서도 "아시안컵을 마치고 복귀해 넣은 첫 골이다. 많은 팬들 앞에서 골을 넣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황희찬은 이날 소속팀 경기의 명단에서 제외됐다. 황희찬이 결장한 가운데 울버햄프턴은 뉴캐슬과 원정경기에서 0-3으로 대패했다.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은 "황희찬이 회복할 때까지 6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에겐 재앙 같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황희찬은 지난달 29일 브라이턴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 홈경기에서 왼쪽 허벅지 뒤쪽(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후반 9분 동료에게 패스한 뒤 특별한 충돌 없이 다리를 부여잡고 쓰려졌다. 의무진이 상태를 점검한 후 교체 아웃돼 우려를 샀다. 황희찬의 햄스트링 부상은 고질적이다. 지난해 2월과 8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기간뿐만 아니라 이번 아시안컵 때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전했다. 황희찬은 다음 달에야 복귀할 전망이라 대표팀 합류도 불투명하게 됐다.
A대표팀 임시 사령탑인 황선홍 감독은 오는 11일 대표팀 명단 발표, 18일 소집을 앞두고 고민이 깊어질 듯하다. 한국은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 26일 오후 9시 30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