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총선을 앞두고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에서 여야의 대응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정부∙여당은 메가시티와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이슈로 60개 선거구를 보유한 경기도를 집중공략하고 있지만 야당은 중앙당 차원의 대응은커녕 지지발언마저 거의 없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임종석 컷오프에 빗대 차기 대선주자인 김동연 견제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3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윤석열 대통령은 7차례 경기도를 방문해 민생토론을 개최했다. 1월 4일 용인시에서 개최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시작으로 고양(10일) 수원(15일) 의정부(25일) 성남판교(30일) 성남분당(2월 1일) 하남(5일)을 잇따라 방문해 반도체, 주택, 교통, 의료, 돌봄 등을 이슈로 국민과 소통했다.
또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올 들어 6차례 경기도를 찾았다.
김 위원장은 경기도당 신년회(1월 5일, 수원)를 시작으로 김대중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6일, 고양) 4호 총선공약 발표(31일, 수원) 구리전통시장 방문(2월 2일, 구리) 김포걷기행사(3일, 김포) 경기∙서울리노베이션(16일, 의정부)에 참여해 ‘서울편입, 경기분도 동시추진’ ‘목련이 피면 김포는 서울 될 것’ ‘서울∙경기분도 원샷법 추진’ 등 표심을 자극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반면 경기특별자치도를 공약으로 내걸고 정부에 주민투표 실시를 꾸준히 요구했던 김동연 경기지사는 1~2월 경기북부대개발 맞손토크(1월 11일, 의정부) 경기북부 청년간담회(1월 24일, 포천) 경기동부 SOC대개발 원년 선포식(2월 2일, 남양주) 등을 열며 ‘특자도의 필요성과 차별성’을 홍보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같은 기간 김 지사가 소속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경기도 방문은 전무했고, 메가시티에 대한 일부 의원들의 간헐적인 비판이 있었지만 특자도에 대해서는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해 3월 경기북부특자도 추진상황 및 계획을 발표하고, 11월 서울시의 메가시티 계획이 나오자 이를 비판하는 언론브리핑을 가졌다. 이어 올 1월에는 “경기북부특자도 흔들림 없이 나가겠다”고 기자회견을 여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김 지사는 물가폭등, 확장재정 필요성, RE100 등 주요 이슈와 관련, 정부여당과 각을 세우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도 중앙당의 지지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경기도 민주당 후보자들 사이에서는 “전국 최다 선거구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격전지 경기도에 이번처럼 중앙당의 지원이 없었던 적은 없었다”면서 김 지사의 공약인 경기북부특자도를 오히려 정부여당이 이슈로 삼고 있는데도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중앙당의 행태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임종석 컷오프 등을 빗대 차기 대권 주자인 김동연 지사를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의 한 중진의원은 “당내 공천 갈등과 경기도당위원장 부재 등이 맞물려 중앙당 차원의 경기도 지원이 소홀한 것처럼 비칠 뿐, 김 지사 견제는 말도 안 된다”라면서 “공천이 마무리 되면 경기도 총선 공약 발표 등 중앙당의 화력이 경기도에 집중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SNS에 “국정 역주행과 폭주, 조롱의 정치를 막지 못하고 있다.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며 이례적으로 민주당의 계파∙공천 갈등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김 지사는 5일 봉하와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어서 민주당 계파 갈등과 관련,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김지사가 6일 부산에서 있을 고교야구대회 시구자로 초청받아 부산을 방문하는 김에 단순히 예방하는 것일 뿐 아무런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