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행 굳힌 트럼프, 미주리·미시간·아이다호 공화 경선 '싹쓸이'

입력
2024.03.03 10:02
트럼프, 공화당 후보 기정사실
5일 '슈퍼 화요일' 16개 주 동시 투표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집권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주리와 미시간, 아이다호주(州) 공화당 경선을 싹쓸이했다.

AP통신의 예측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부분 종료된 미시간주와 아이다호 코커스(당원 대회)에서 압승을 거뒀다. 미시간주에서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와 코커스를 동시에 치르는 혼합 경선이 진행됐다. 앞서 지난달 27일 열린 미시간 프라이머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68%를 득표하면서 헤일리 전 대사(27%)를 압도했다.

이날 미주리주 각지에서 개최된 공화당 코커스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고 미국 CNN방송은 예측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후보 입지는 더욱 굳어졌다. 오는 5일 예정된 이른바 '슈퍼 화요일'을 거치며 확실하게 자리를 다질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5일 캘리포니아와 버지니아, 매사추세츠 등을 포함해 15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동시다발적인 경선을 진행, 민주당과 공화당 양 당 모두에서 30%가 넘는 대의원을 선출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리치먼드 유세에서 "미시간주와 미주리에서 압승을 거뒀다. 거의 미친 결과"라며 "11월 5일 대선은 중요한 날이다. 나라를 망친 '덜떨어지고 졸린' 조 바이든에게 해고를 선언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까지 치러진 모든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를 거뒀으며, 3월 중순에는 후보 자리를 확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에 대한 당내 사퇴 압박도 높아지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향후 거취에 여지를 남기면서도 5일까지는 레이스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경쟁력이 있는 한 (경선을) 이어갈 것"이라며 "슈퍼 화요일에 우리는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3일에는 워싱턴에서 공화당 코커스가 진행된다. 이곳은 2016년 경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에게 지지를 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헤일리 전 대사에게 우호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어 노스다코타에서 4일 코커스가 치러진다.

권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