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가 넘은 나이에도 '패션 아이콘'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아이리스 아펠이 1일(현지시간) 10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미국의 유명 인테리어·패션 디자이너 아펠이 플로리다 팜비치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1921년생인 아펠은 1948년 결혼 후 남편 칼 아펠과 섬유 제조 회사를 운영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영화배우 그레타 가르보와 화장품 업계 거물 에스티 로더 등을 고객으로 뒀을 정도였다. 존 F. 케네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리처드 닉슨, 로널드 레이건 등 역대 미국 대통령 9명의 백악관 인테리어 공사를 맡기도 했다.
그는 생전 화려한 스타일의 의상을 입고 대형 액세서리를 몸에 걸치는 등 개성 넘치는 스타일을 과시했다. 커다랗고 동그란 뿔테 안경과 빨간색 립스틱, 짧은 헤어 스타일 등은 아펠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은 2005년 아펠이 소장한 의상 82벌과 액세서리 300점을 선보이는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80세가 넘은 나이에도 광고와 패션잡지 모델로 활약했다. 97세였던 2019년 미 메이저 모델 에이전시인 IMG와 계약을 체결했고, 101세이던 지난해엔 화장품 브랜드 시아테런던의 광고 모델이 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300만 명에 달했다.
그는 2018년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삶에 대한 태도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여행(인생)은 딱 한 번 뿐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