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난소암·자궁내막암 등 '3대 부인암' 여전히 늦게 발견

입력
2024.03.02 12:25
[건강이 최고] 조기 발견해 병기 낮을수록 완치 확률 높아


우리나라는 암 검진 확대로 많은 환자들이 조기 발견되지만, 부인암은 여전히 병기가 진행돼 발견될 때가 많다. 검진이 암을 모두 발견할 수 없어도 조기 진단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부인암은 자궁·난관·난소에 생기는 암을 말한다. 자궁경부암·난소암·자궁내막암 등 3가지가 대부분이다.

부인암의 경우 지난 2021년 환자는 1만 명가량인데,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에서 빈도 별로는 5위에 해당해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승호 가천대 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다른 암환자와 마찬가지로 부인암 환자들도 암 진단 시 매우 큰 심리적 충격을 받을 때가 많다”며 “특히 병기(病期)가 진행돼 있거나 임상적으로 예후(치료 경과)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 더 그렇다”고 했다.

이 교수는 “암 환자 생존율은 높아졌지만, 여전히 암은 쉽게 완치할 수 있는 질병이 아니다. 과거보다 줄어들었지만, 암으로 고통 받고 사망하는 환자들은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암 환자 생존율은 과거보다 줄어들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건강 검진을 과거보다 많이 받는 점이다. 또 신체에 이상 증상이 있으면 어렵지 않게 전문의 진찰을 받아 조기 진단이 이뤄지는 부분이 있다.

부인암도 다른 암처럼 병기가 예후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암 병기는 1~4기로 구분되는데, 조기 발견돼 병기가 낮을수록 완치 확률은 높고, 반대로 늦게 발견돼 병기가 진행됐다면 완치 확률이 낮아진다.

그럼에도 많은 환자들의 경우 진단 당시에 이미 병기가 진행됐을 때가 상당히 많다.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 수술, 방사선 치료 및 항암화학요법이 부인암 치료 근간을 이루는데 모두 쉽지 않으며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

대부분의 암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힘든 과정을 견뎌낸다. 다행히 다학제적 치료가 암 환자 생존율에 많은 이점을 주므로 생존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부인암 치료에 성공했더라도 재발·전이를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병기가 높을수록 재발, 전이 위험이 상존한다. 따라서, 암이 완치됐더라도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검진을 잘 받더라도 모든 암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할 수는 없다. 병기가 진행된 환자 중에는 평소 검진을 잘 받았던 경우도 흔하다. 그렇더라도 평소에 검진을 통해 수시로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암 치료에 훨씬 이득이 크다.

이승호 교수는 “진료를 보다 보면 환자들이 검진을 잘 받았거나 병원에 더 빨리 왔더라면 결과가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며 “우리나라는 국가에서 무료로 필수 검진을 시행해주는 등 건강 검진 및 의료접근에 있어서는 세계 어떤 나라보다도 뒤지지 않는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