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종가 기준 2조 달러(한화 2,672조 원)을 넘겼다. 기술 기업들이 포진한 나스닥은 하루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4% 오른 822.79달러에 마감했다. 엔비디아 시총은 종가 기준 2조 달러를 돌파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3일 장중 2조 달러를 넘겼다가 차익 실현 매물 압력을 못 견뎠지만, 약 일주일 만에 2조 달러를 돌파해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에 이어 시총 순위는 3위다.
AI와 반도체 관련 업종엔 그야말로 랠리 장이 펼쳐졌다. 미국 PC·서버 제조 기업인 델 테크놀로지는 AI 열풍을 타고 이날 31.5%나 폭등했다. 전날 발표된 분기 실적에서 AI 관련 매출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 칩으로 서버를 만드는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도 이날 4.54% 상승 마감했다.
기술주가 포진한 나스닥은 전장보다 1.14% 오른 1만6,274.94에 거래를 마치며 전날에 이어 하루 만에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다우지수(0.23%)와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0.8%) 등 뉴욕 3대 지수 모두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특히 S&P 500은 5,137.08으로 마감하며, 처음으로 5,100선에 안착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AI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광이 지난해부터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둔화와 올해 예상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방향 전환까지 주가 회복에 기여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내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화 우려가 지속되면서 이날 뉴욕커뮤니티은행(NYCB) 주가가 25.9% 폭락하는 등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요소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