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에게 서울 강서을 출마를 요청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한식당에서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만찬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박민식 전 장관께 국민을 위한 승리를 위해 헌신해 달라며, 강서을에서 싸워주고 승리해달라는 요청을 드렸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의 전략공천 요청은 이날 이뤄졌다. 한 위원장은 이어 "그 승리를 위해서는 강서을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김성태 원내대표의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지금보다 더 전력을 다해줄 것을 부탁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현재 국민의힘은 강서을 공천에서 내리 3선을 한 김성태 전 의원이 컷오프(공천 배제)된 데 이어 박대수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 후보가 없는 상태다.
박 전 장관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한 위원장은 "국민을 위해 필요하다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전 장관은 지난달 27일 "영등포을 지역구 후보의 조속한 확정과 총선 승리를 위해 박용찬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며 서울 영등포을 경선을 포기했다. 박 전 장관이 한 위원장의 요청을 수용해 공천이 확정되면,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결이 성사된다. 21대 총선에서 진 의원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13.82%p 차로 이겼다.
한 위원장은 또 이날 발송된 '문자 공지'와 관련해 "이미 결정된 후보에 대해 품평하는 것보다 각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원팀으로서 말씀 드린 것"이라며 "특정인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주요 당직자와 후보들에게 보낸 '당부의 말씀'이란 제목의 문자에서 "이미 공천이 결정된 우리 후보를 우리 스스로 폄훼하는 것은 누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평가와 선택은 오직 주권자 국민들이 하는 것이고, 국민의힘이 책임있게 공천한 후보가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원팀으로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공천이 확정된 김근식 전 비전전략실장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컷오프되거나 불출마한 분들의 숫자, 비율, 면면을 보면 그렇게 감동을 많이 줄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친윤계 물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취지로 공천 과정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