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일 친이재명(친명)계 '좌장' 정성호(4선·경기 동두천양주연천갑) 의원 단수공천을 확정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경기 하남갑 전략공천도 이날 이뤄지면서 원내외 이재명 대표 측근 인사들의 교통정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올드보이 논란을 불러온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세습 공천으로 4년 전 총선에서 문제가 된 문희상 전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 김대중재단 의정부지회장은 일단 경선으로 우회하는 방법을 택했다.
민주당은 이날 공천관리위원회와 전략공천관리위원회를 각각 열고 단수공천 8곳, 전략공천 4곳, 경선 확정 2곳 등 총 14개 지역구의 후보자를 확정하고, 20개 지역구에 대한 경선을 결정했다.
이날 단수공천 명단에는 친이재명(친명)계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주요 당직자들이 이름을 올렸다. 김병기(재선·서울 동작갑) 수석사무부총장을 비롯해 김윤덕(재선·전북 전주갑) 조직사무부총장, 한병도(재선·전북 익산을) 전략기획위원장이 본선행 직행 티겟을 받았다. 원외에서도 이 대표 지도부 첫 대변인을 지낸 김현정 당대표 언론특보가 경기 평택병에 단수공천됐다.
앞서 진행된 전략공관위에서는 추 장관 외에 백범 김구 선생 증손자로 영입인재인 김용만(경기 하남을) 전 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 공영운(경기 화성을) 전 현대자동차 사장이 전략공천을 받았다. 경기 안산병에는 박해철 전국공공산업노조연맹 위원장이 전략공천됐다. 이언주 전 의원은 경기 용인정에서 이 대표 최측근인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과 3인 경선을 한다.
이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권혁기 당대표실 정무실장은 경기 의정부을에서 이재강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임근재 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상임이사와 3인 경선을 치르고, 전남 영암무안신안에서는 천경배 전 당대표실 정무부실장이 현역 서삼석(재선) 의원, 김태성 정책위 부의장과 경선에 나선다. 이날 발표된 경선 결과 경기 광주을에서는 원외 친명계 안태준 전 경기도시공사 부사장이, 대전 서갑에서는 장종태 전 대전 서구청장이 이겨 공천을 확정했다.
비명계는 이인영(4선·서울 구로갑) 의원만 단수공천을 받았다. 전해철(3선·경기 안산갑) 의원은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과 경쟁하고, 홍기원(초선·경기 평택갑) 의원은 임승근 전 지역위원장과 경선을 치른다. 전략선거구로 지정된 경기 광명을에서는 양기대(초선) 의원과 영입인재 김남희 변호사가 맞붙는다. 김철민(재선·경기 안산을) 의원 지역구는 전략선거구로 지정됐다.
4년 전 총선에서 세습공천으로 논란이 된 문석균 지회장은 경기 의정부갑에서 영입인재 1호 박지혜 변호사와 경선이 확정됐다. 의정부갑 현역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초선 오영환 의원은 "당에서 첫 번째로 영입한 인재를 낯선 지역에서 각종 논란과 지역 당원 여론분열의 중심에 있는 인물, 더구나 30여 년 조직을 일궈온 아버지를 둔 인사와 경선을 치르게 하는 것은 대체 어떤 전략적 판단이 담긴 것이냐”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정부갑 지역위원회도 "문 지회장은 4년 전에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해 지역을 분열시킨 중대한 해당행위의 장본인"이라고 반발했다.
한때 공천 배제 논의가 흘러나왔던 호남 '올드보이' 인사들은 현역 의원들과 경선으로 교통정리가 됐다. 박 전 원장은 윤재갑(초선) 의원과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 정 전 장관은 전북 전주병에서 김성주(재선) 의원과 각각 경선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