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4·10 총선 공천에서 '현역 강세'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 이인선(초선·대구 수성을)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했으며, 서울 마포갑에 출사표를 낸 조정훈(초선·비례) 의원도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제20대 국회에서 부의장을 지낸 심재철 전 의원 등 '올드보이'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국민의힘은 4선으로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에게도 러브콜을 보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16개 지역구에 대한 3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경선 대상에 포함된 두 명의 현역 의원(이인선·조정훈)은 모두 생존에 성공한 반면, 김보현 전 선임행정관과 전지현 전 행정관 등 용산 출신 후보들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전직 의원들 강세도 돋보였다. 전직 3명이 모두 공천장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제16~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심 전 의원은 경기 안양동안을에서, 박대동 전 의원은 울산 북구에서 본선행을 확정했다. 김수민 전 의원(현 국민의힘 홍보본부장)은 서승우 전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을 꺾고 충북 청주청원에서 공천권을 따냈다.
부산 중영도에서는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꺾었다. 이 밖에도 △서울 은평갑(홍인정) △대전 서갑(조수연) △대전 서을(양홍규) △경기 김포갑(박진호) △충남 논산계룡금산(박성규)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박일호)의 공천이 확정됐다. △인천 남동갑(손범규·전성식) △경기 남양주갑(심장수·유낙준) △충북 청주흥덕(김동원·송태영)에서는 결선이 실시된다.
국민의힘은 전날 선거구가 최종 확정됨에 따라 공천 작업에 보다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당장 2일 선거구 미획정으로 결정을 보류한 지역구들 공천 방침을 대거 공개하기로 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생각나는 데는 거의 다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하남(분구 예정), 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현행 유지) 등이 여기 해당한다. 공관위는 분구가 확정된 부산 북구, 강서구에선 재공모를 받을 방침이다. 이철규 공관위원은 이날 사상구 공천 탈락 후 반발 중인 송숙희 전 구청장을 만나 지역구 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영등포을 경선을 포기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에게 서울 강서을 출마를 요청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김영주 국회부의장의 입당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 부의장은 지난달 19일 민주당으로부터 '의원 평가 하위 20%'를 통보받자 "모멸감을 느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국민의힘은 이미 김 부의장의 입당을 가정하고, 다양한 총선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정 공관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의원의 영등포갑 공천을 염두에 두고 있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 당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어느 지역에 할 건지는 비밀로 해놓겠다"고 답변했다. 실제 이날 김 부의장을 만난 한 위원장은 "함께 정치를 하고 싶다"고 했고, 김 부의장도 "늦지 않게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이에따라 이르면 다음주초 김 부의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