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쿠기 중단 대안 될까…KT, 문맥·중의적 뜻까지 알고 광고 추천한다

입력
2024.03.01 19:00
KT, AI 기반 문맥 맞춤 광고 플랫폼 개발 
"초거대AI가 문맥 분석·중의적 의미 이해"


소비자가 본 뉴스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하고 그에 맞는 광고를 추천하는 기술이 나왔다. 온라인 광고 시장을 점령해왔던 구글이 맞춤형 광고에 사용되는 '쿠키'(웹 사용 내역) 정보 수집을 중단하기로 한 상황에서 'AI 기반 문맥 맞춤 광고'가 대안으로 떠오를지 관심이다.

KT는 나스미디어와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개발한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를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선보였다고 1일 밝혔다.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는 사용자가 방문한 뉴스 콘텐츠의 본문을 KT LLM으로 분석해 최적의 상품 광고를 추천하는 AI 기반 광고 추천 솔루션이다. AI가 고객이 보고 있는 뉴스 콘텐츠 등을 분석해 관련성이 있는 광고를 추천해줘 '맞춤형 광고'가 가능하다. 콘텐츠의 맥락과 의미를 파악하기 때문에 광고를 잘못 배치하는 문제를 줄일 수 있다는 것. 또한 AI가 뉴스 콘텐츠 내용만 분석하기 때문에 개인 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적다고 KT는 설명했다.



구글 제3자 쿠키 제공 중단… '문맥 광고' 뜰까


온라인 맞춤형 광고는 주로 이용자 쿠키 정보를 바탕으로 웹사이트와 앱 방문·사용 이력 등 이용자 관심과 흥미, 기호, 성향 등을 파악·분석해왔다. 하지만 개인 정보 침해가 심하다는 지적이 많아 애플에 이어 구글도 크롬 쿠키의 제3자 정보 제공 지원을 중단하고 있다.

기존에도 개인 정보 제공 없이 이뤄지는 '문맥 광고'가 있지만 콘텐츠의 카테고리나 광고주가 지정한 키워드를 단순 매칭하는 방식이라 한계가 있었다. 가령 '에어 매트리스'라는 키워드로 광고를 집행할 경우 에어 매트리스가 사용된 범죄를 다룬 콘텐츠에도 해당 광고가 송출될 수 있는 것. 하지만 KT는 "AI 기반 문맥 맞춤 광고는 대용량의 한국어를 학습한 LLM이 단어의 중의적 의미나 문맥을 이해해 상황에 맞게 권한다"고 설명했다.

나스미디어 자체 구축 데이터세트로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를 평가한 결과 타사 생성형 AI의 임베딩 모델 대비 약 27%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고 한다.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부사장)은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는 KT가 자체 개발한 초거대 언어모델 기술로 나스미디어의 광고플랫폼을 혁신한 성공 사례"라고 자신했다. 박평권 나스미디어 사장은 "꾸준한 AI 혁신을 통해 나스미디어 미래성장동력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