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나스닥이 2년여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미국 증시 3대 주가지수 모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가져왔던 충격을 만회하게 됐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44.18포인트(0.90%) 오른 1만6,091.92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21년 11월 19일 최고치(1만6,057.44)를 기록한 이후 2년 3개월 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WSJ는 “인공지능(AI) 열풍이 나스닥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고 해석했다. 미국 증시는 앞서 연준이 고물가에 대한 대응으로 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한 결과, 2021년 말~2022년 초를 기점으로 급락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매그니피센트 7’(애플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테슬라 엔비디아)로 불리는 대표 기술주가 반등하며 회복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들어 AI 대장주 격인 엔비디아의 상승세가 최고점 돌파에 크게 기여했다.
이날 연준이 발표한 물가지수가 전문가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은 점도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다. 연준은 지난 1월 개인소비자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3%, 근원 PCE 가격지수도 전월 대비 0.4% 각각 상승했다고 밝혔다. PCE 지수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수로, 물가상승률 안정세가 지속되리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커졌다.
크리스 자카렐리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CNBC방송에 "이번 발표로 강세론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37포인트(0.12%) 오른 3만8,996.3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6.51포인트(0.52%) 오른 5,096.27에 각각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