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또 햄스트링 부상...'황선홍호' 3월 A매치 빨간불

입력
2024.02.2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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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울버햄프턴)이 또다시 부상에 눈물을 삼켰다. 3월 A매치를 앞두고 새롭게 출항할 '황선홍호'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황희찬은 29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튼 앤드 호브 앨비온과의 2023~24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1-0으로 앞서던 후반 11분 페드루 네투와 교체됐다.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이 빠진 이후 1골을 잘 지켜내며 FA컵 8강에 진출했다.

황희찬은 후반 9분 동료에게 패스를 주고 갑자기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특별한 충돌 없이 혼자 쓰러진 그는 왼쪽 허벅지 뒤쪽(햄스트링)을 잡고 통증을 호소했고, 의료진이 상태를 점검한 뒤 그대로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황희찬은 아쉬운 얼굴로 다리를 절뚝였다. 그간 끊임없이 그를 괴롭힌 햄스트링 부상이었다.

황희찬은 2022 카타르 월드컵 기간에도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 1월 아시안컵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한 이후 왼쪽 엉덩이 근육 통증으로 조별리그 초반 결장했다. 지난 7일 한국의 마지막 경기가 된 요르단과 아시안컵 4강전에도 선발 출전했으나 부상 여파로 좋은 컨디션이 아니었다. 결국 소속팀에 복귀해서도 부상이 재발하고 말았다.

올 시즌 팀에서 최고 성적을 내고 있는 터라 더욱 아쉽다. 그는 EPL에서 10골, 리그컵(카라바오컵)에서 1골을 터뜨리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이다. 부상 변수가 황희찬의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다.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닐 감독은 경기 직후 "황희찬이 햄스트링에 약간 이상을 느꼈다. 우리처럼 스쿼드가 얕은 팀엔 재앙 같은 일"이라며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이며 경미할 듯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희찬은 당분간 휴식이 불가피해 보인다. 당장 3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 대표팀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이후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A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선임됐다. 황 감독은 3월 11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뒤 18일 선수들을 소집할 예정이다. 한국은 3월 21일과 26일 태국과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앞두고 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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