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점퍼' 우상혁, 세계실내선수권 2연패 도전

입력
2024.02.2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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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2022년 대회서 한국 최초 메이저 대회 정상
바르심·탬베리 불참으로 우승 가능성 높아
유일한 대항마는 매큐언... 3월 3일 높이뛰기 결선

‘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이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2연패에 도전한다.

우상혁은 3월 1일~3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에미리트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4 세계육상연맹(WA) 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해 금빛 도약에 나선다. 우상혁이 출전하는 남자 높이뛰기 결선은 3일 오후 8시 50분에 펼쳐질 예정이다.

우상혁은 이번 대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직전 대회인 2022년 3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에서 2m34를 넘어 한국 육상 사상 최초로 메이저대회 정상에 섰다. 높이뛰기 출전 선수 13명 중 개인 최고기록에선 안드리 프로첸코(2m40∙우크라이나)와 도널드 토머스(2m37·바하마)에 밀리는 2m36을 기록 중이지만, 최근 2년간 성적은 이들에 앞선다. 우상혁은 2022년 실외 세계선수권 2위, 2023년 다이아몬드 파이널 우승, 올 시즌에는 지난 14일 슬로바키아 반스카비스트리차 실내대회(2m32)와 21일 체코 네흐비즈디실내대회(2m30)에서 정상에 올랐다.

‘1인자’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2023 실외세계선수권 우승자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가 출전하지 않는 것도 우상혁의 우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호적수는 사실상 셸비 매큐언(미국)뿐이다. 그는 이달 11일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높이뛰기 대회에서 우상혁을 제치고 우승한 바 있다. 당시 우상혁과 매큐언의 최종 기록은 2m33(3차 시기)으로 같았지만, 직전 도약 높이였던 2m31을 우상혁은 2차 시기에, 매큐언은 1차 시기에 성공해 순위가 갈렸다.

우상혁이 이번 대회 정상에 서면 사상 세 번째로 세계실내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현재까지 이 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에 성공한 선수는 하비에르 소토마요르(쿠바·1993년 1996년 우승), 스테판 홀름(스웨덴· 2001년 2003년 2004년 우승) 둘 뿐이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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