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날씨예보 '파란색 1' 민주당 연상?…한동훈 "선 넘었다"

입력
2024.02.29 13:32
미세먼지 농도 전하며 등장한 '1'
한동훈 "민주당 선거운동성 방송"

국민의힘은 MBC가 날씨 방송에서 파란색 '1' 그래픽 사용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을 연상시키는 "노골적인 선거운동"이라며 28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제소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방심위에 MBC가 선거방송심의규정 제5조(공정성) 제2항, 제12조(사실보도) 제1항을 위반했다고 제소했다. 29일 오전까지 방심위에는 이와 관련해 40여 건의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란색 숫자 '1'은 전날 MBC 저녁 뉴스에서 기상 캐스터가 당일 미세먼지 농도가 1이었다는 사실을 전하는 과정에서 등장했다. 이 캐스터는 손가락으로 숫자 1을 만들며 "지금 제 옆에는 키보다 더 큰 1이 있다. 오늘 서울은 1이었다. 미세먼지 농도가 1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캐스터 옆에는 파란색 숫자 1 그래픽이 세워졌다. 미세먼지 농도가 이례적으로 1까지 떨어졌다는 의미였다.

이에 국민의힘과 일부 시청자들은 민주당의 선거운동 성격이 짙은 방송이었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MBC에서 일기예보를 통해 민주당의 선거운동성 방송을 했다"며 "미세먼지 핑계로 '1'을 넣었다던데 '2' 넣을 핑계도 많을 것이다. 어제보다 2도 올랐다고 넣을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럼 노골적인 국민의힘 선거운동 지원으로 보이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아무리 그간 극도로 민주당에 편향된 방송을 해온 MBC지만, 이건 선 넘은 거라 생각한다. 국민들이 보고 판단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전날 논평을 내고 "선거를 코앞에 두고 나타난 파란색 숫자 '1'은 누가 보더라도 무언가를 연상하기에 충분해 보인다"며 "오죽하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지며 사전 선거운동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졌겠나"라고 말했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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