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진! 완판!' 역대급 관중몰이에 도전하는 K리그 개막...관전 포인트는?

입력
2024.02.2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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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일 '동해안 더비' 개막전부터 열기 한가득
광주-서울 경기 예매 시작 2분30초 만에 매진
구단별 시즌권도 전년 판매량 훌쩍 넘어서

지난해 이어 올해도 역대급 관중몰이에 도전하는 프로축구 K리그가 막을 올리기 전부터 연일 '매진'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특히 시작부터 줄줄이 예고된 박빙 승부들은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흥을 돋우고 있다.

'동해안 더비' 맞대결에 개막전부터 흥행 몰이

우선 3월 1일 오후 2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전통의 강자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의 개막전 티켓은 지난 27일 오픈 한 시간 만에 2만 장 이상이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29일 오후 1시 기준 판매량은 2만 5,000장에 달했고, 당일 현장 판매 등을 고려하면 작년 개막전(울산-전북) 관중 수인 2만8,073명을 가뿐하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는 홍명보 울산 감독과 박태하 포항 감독의 맞대결이란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87학번 동기인 두 감독은 현역 시절 포항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우정을 키웠다. 2010년대 중반엔 각자 중국 프로 무대를 지휘하는 사령탑으로 만나 인연을 이어갔다. 지난 26일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두 사람은 "그 자리는 영원하지 않다. 조심하라(박 감독)"거나 "(울산 홈경기장) 잔디가 안 좋다고 했는데, 지금 잔디 걱정할 땐가(홍 감독)"라며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린가드 효과' 톡톡히 보는 K리그

광주FC의 홈 개막전은 생각지도 못한 '린가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광주는 2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FC서울과 격돌하는데, 서울에 새로 영입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출신 제시 린가드가 이날 데뷔전을 치를 수도 있어 티켓은 예매 시작 2분 30초 만에 동이 났다. 광주축구전용경기장 수용 인원은 약 7,700명이다. 린가드 효과를 가장 크게 누리는 건 단연 소속 구단인 서울이다. 앞서 19일 발매된 서울 모바일 시즌권이 1분 만에 매진된 데 이어, 지난 22일부터 판매된 린가드 유니폼은 2시간 만에 준비된 1,000장이 모두 팔렸다.

광주와 서울도 감독 대결이 볼거리다. 지난 시즌 승격해 '공격 축구'로 돌풍을 일으킨 이정효 광주 감독과 '전술의 끝판왕' 김기동 서울 감독의 지략 대결은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불티나게 팔리는 시즌권... 올해도 300만 관중 도전

다른 구단들의 시즌권도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이제는 당당히 1부리거로 자리 잡은 대전하나시티즌의 시즌권은 지난달 오픈 4분 만에 지난 시즌 총판매량을 뛰어넘었다. 판매액은 5억 원을 돌파했다. 특히 1,000석으로 한정된 성인 기준 21만 원 상당의 'S스탠딩석'은 판매 오픈 7시간 만에 매진됐다. 인천유나이티드도 2024 시즌권이 오픈 4시간 만에 전 시즌 총 판매량을 넘어섰다. 대구FC는 시즌권과 우선 예매권을 동시에 판매했는데, 우선 예매권이 온라인 판매 1분 만에 소진되는 쾌거를 이뤘다. 작년부터 시즌 연간회원권 대신 예매에 우선권을 주는 멤버십 제도를 도입한 울산도 멤버십 가입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한편 K리그는 지난해 1,2부 합계 관중 301만1,509명을 달성하며 사상 처음으로 300만 관중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 시즌 K리그1은 유료 관중 집계를 처음 시작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평균 관중 1만 명을 넘어섰다. 축구계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가 사라진 데다 K리그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고조돼 있는 만큼 올해도 300만 관중을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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