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고령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대통령직 수행에 적합하다는 내용의 정기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했다.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월터리드 군 의료센터에서 정기 건강검진을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인이 알아야 할 우려 사항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들(의료진)은 내가 너무 어려 보인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고령(만 81세 8개월)에 따른 문제가 전혀 없다고 농담조로 말한 것이다. 그러면서 "작년과 달라진 것은 없다. 모든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6쪽 분량의 주치의 메모도 공개했다. 케빈 오코너 백악관 주치의는 이 메모에서 "대통령의 건강은 양호하고, 올해 검진에서 새로운 우려가 식별된 것은 없다"며 "대통령 직무(의 수행)에 적합한 데다, 어떤 예외나 편의 제공 없이 책임을 완전하게 이행하고 있다"고 적었다.
오코너 주치의는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수면무호흡증, 부정맥, 고지혈증, 역류성식도염 등의 증상에 대해서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활발하고 건장한 81세 남성"이라면서 "대통령, 행정수반, 군 최고 통수권자를 비롯한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적합한 상태"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검진에서 인지능력 검사는 받지 않았다고 한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의료진이 필요하다고 보지 않았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 토픽의 세부적 수준까지 이해하면서 매일 인지 능력 테스트를 통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42년 11월 20일생인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11월 5일 대선을 앞두고 불거진 악재 중 하나인 고령 리스크에 줄곧 시달려 왔다. 그가 부통령 퇴임 무렵 고의로 기밀 자료를 빼냈다는 혐의에 대해 수사한 로버트 허 특별검사가 최근 불기소를 결정하면서도 '기억력 나쁜 노인'으로 묘사한 게 다시 불을 지폈다. 허 특검은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재임 시기(2009년 1월~2017년 1월), 장남 보 바이든의 사망 연도(2015년) 등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