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고 쫓기는 추격전 끝에 OK금융그룹, 우리카드 꺾고 3위 굳혀

입력
2024.02.29 00:30
풀세트 접전 끝에 3-2 승리
OK, 한전과 격차 벌리며 봄배구 기대 높여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우리카드와 풀세트 접전 끝에 승기를 잡으며 전체 3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OK금융그룹은 2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맞대결에서 세트 점수 3-2로 이겼다.

이번 경기로 승점 2점을 챙긴 OK금융그룹(승점 52점)은 4위 한국전력(승점 47점)과 격차를 벌리며 봄 배구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양팀은 2세트부터 서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였다. 1세트를 가볍게 따낸 OK금융그룹은 이 기세를 몰아 2세트에서 16-9까지 격차를 벌렸으나 우리카드에 금세 따라잡혔다. 우리카드는 새로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 아르템과 에이스 김지한을 송명근, 한성정으로 교체하며 분위기를 빠르게 반전시켰다. 두 팀은 19-19 동점 이후로 서로 한 두 점씩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했으나 결국 우리카드가 28-30으로 2세트 승리를 가져갔다.

한 세트를 내준 OK금융그룹은 3세트 초반부터 주도권을 우리카드에 내주며 다소 무기력하게 패했다. 탄력을 받은 우리카드는 4세트에서도 시작부터 8-3까지 격차를 벌리며 빠르게 앞서갔지만, OK금융그룹도 이를 좌시하지 않았다. OK금융그룹은 주포 레오를 필두로 숨가픈 추격적에 나섰고, 21-21부터 연속 득점한 끝에 25-21로 이겨 다시 한 번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다. OK금융그룹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마지막 5세트에서 15-7로 가뿐하게 우리카드를 꺾었다.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난 뒤 "풀세트 가서도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았던 것이 긍정적이었다"며 "체력적으로는 자신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을 믿었다"고 말했다. 작년 6월 취임 후 약 반 년 이상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온 오기노 감독은 "블로킹과 디그 시스템을 선수들이 많이 이해하고, 파악하고 있다"며 "덕분에 블로킹, 디그 시스템은 날마다 좋아지고 있다"고 자부했다.

반면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아쉬움을 한가득 쏟아냈다. 신 감독은 "훈련 때 전하는 지시사항을 등한시하면 분명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사소한 플레이 하나 때문에 흐름이 바뀌는 게 배구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데, 경기에서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은 발전 가능성이 높은 팀"이라면서도 "여전히 모자란 부분도 많아 하한 선이 무너지면 그대로 전멸할 수 있어 남은 기간 선수들에게 이 점을 더 강조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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