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컷오프' 예고한 박영훈 전략공관위원 사퇴

입력
2024.02.28 12:07
26일 '이동형TV'..."임, 당에 무리한 요구" 
"내가 임 실장이면 저한테 잘 봐달라 전화"

친이재명(친명)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공천 배제(컷오프)를 예고한 박영훈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이 28일 사퇴했다. 당 전략공천위원들은 특정 후보에 대해 의견을 밝히지 않는 게 관례지만, 박 위원은 자신의 생각을 밝히면서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박 위원은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이동형TV'에 출연해 "임종석은 안 된다", "박 위원이 결단 내리면 (좋겠다)"는 등의 패널 발언에 동조했다. 패널들이 임 전 실장 공천 배제에 무게를 두자 박 위원은 "임종석 실장께서 당에 무리한 요구를 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 "계속적인 갈등을 우리가 끊어줘야 한다는 건 확실하고, 그 방법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임종석 실장이면 저한테 전화했겠다. 임 실장님 전화 기다리겠습니다"고 발언했다. 패널들이 '왜 전화를 하느냐'는 취지로 묻자 "잘 봐달라고. 한 세 번쯤 (전화) 하면 그때 받을게요"라고 답했다.

박 위원은 한 패널이 "내일(27일) 민주당이 새로 출발할 수 있는 날이 되겠네요"라고 하자 "네, 새출발하시죠"라고 호응했다. 민주당은 실제로 방송 다음 날인 27일 임 전 실장을 서울 중·성동갑에서 공천 배제하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했다.

박 위원은 안귀령 상근부대변인이 서울 도봉갑에 전략 공천을 받은 것에 대해선 "저 전략공천위원이다. 기억해 달라"고도 했다. 안 부대변인은 해당 유튜브 채널에 여러 차례 출연해왔다.

박 위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공천이 친명 유튜버의 주장대로 흘러가 공정성을 훼손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공천 논의 과정을 유튜브에서 언급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 출신인 박 위원은 청년 몫으로 전략공관위원에 임명됐다.

장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