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그룹이 친환경 신사업을 앞세워 미래 경쟁력 키우기에 나섰다. 2021년 기업 분할을 성공적으로 마친 가운데 친환경 신사업 발굴로 ESG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2022년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진출을 선언한 DL이앤씨는 지난해 1월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DL이앤씨는 2,000만 달러(약 250억 원)를 투자해 엑스에너지가 발행하는 전환사채를 인수했다.
엑스에너지는 비경수로형 4세대 SMR 분야의 선두주자로, 물이 아닌 고온의 헬륨가스를 냉각재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DL이앤씨는 SMR 사업을 통한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한다. SMR 가동 시 발생하는 600℃ 이상의 높은 열을 또 다른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SMR 사업과 접목한 수소밸류체인을 구축해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DL이앤씨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저장 설비(CCUS)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CCUS는 탄소중립의 핵심으로 꼽히면서 최근 주목을 받는 분야다. DL이앤씨는 연간 100만 톤 규모의 CCUS 시설에 대한 기본설계 경험과 차별화한 경쟁력을 앞세워 사업을 넓히고 있다.
DL케미칼 역시 고부가 친환경 제품군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DL케미칼은 2022년 3월 미국 화학기업 크레이튼을 인수했다. 크레이튼은 세계 최초로 다목적 합성고무인 SBC(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를 개발한 기업으로 미국과 유럽 SBC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DL케미칼은 크레이튼과의 시너지를 통해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DL에너지는 한국과 미국, 호주, 파키스탄, 칠레 등에서 총 13개 발전사업을 개발 및 투자하며 글로벌 발전사업 디벨로퍼로 도약했다. 최근에는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등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롯데케미칼과 ‘국내 재생에너지 도입을 위한 공동 사업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