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10~12월) D램 점유율이 2016년 3분기(7~9월) 이후 7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매출액도 지난해 1분기(1~3월)에 비해 두 배 늘었다.
27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3년 4분기 D램 점유율은 45.7%로 세계 1위였다. 2016년 3분기(48.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D램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7~9월) 38.7%까지 떨어지며 2위 SK하이닉스와 격차가 4.3%포인트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4분기 들어 다시 7%포인트 늘리며 SK하이닉스와의 격차도 14%포인트로 벌렸다. 4분기 SK하이닉스의 D램 점유율은 31.7%, 3위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19.1%로 각각 집계됐다. 3개 회사의 합산 점유율은 97.1%다.
D램 가격이 점차 회복되고 고부가가치 제품이 선방하면서 삼성전자의 매출 회복세도 뚜렷해졌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D램 매출은 1분기(1~3월) 40억 달러에서 2분기(4~6월) 44억 달러, 3분기(7~9월) 52억 달러, 4분기(10~12월) 80억 달러로 늘었다. 업계 2위인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 역시 1분기 23억 달러에서 2분기 34억 달러, 3분기 46억 달러, 4분기 55억 달러로 늘었다. 두 회사의 D램 실적이 높아진 것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덕으로 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업계 3위 마이크론의 매출 증가세는 더뎌 1분기 25억 달러, 2분기 26억 달러, 3분기 30억 달러, 4분기 33억 달러에 그쳤다.
한편 경기불황과 물가 상승 영향으로 가격이 뚝 떨어진 D램 시장은 회복되는 추세다. 지난해 전 세계 D램 시장 규모는 1분기 93억 달러에서 4분기 175억 달러까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