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강원 속초를 찾은 관광객이 2,5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악동이 수학여행지로 인기를 모으던 1980년대 이후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는 모양새다.
27일 속초시가 이동통신 데이터 자료를 분석한 관광동향 자료를 보면, 2022년과 지난해 속초를 다녀간 관광객은 각각 2,505만9,204명과 2,492만8,741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8만 명 남짓한 속초가 연간 2,500만 명이 찾는 전국구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앞서 이달 초 강원관광재단 분석에서도 속초 관광수산시장과 속초해변이 지난해 외지인이 가장 많이 검색한 강원도내 관광지로 조사됐다.
수도권에서 속초를 비롯한 강원 영동북부지역을 최단거리로 잇는 서울양양고속도로가 2017년 개통된 뒤 꾸준히 관광객이 유입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속초를 찾은 관광객 가운데 56.2%가 서울과 경기도 주민인 것으로 조사돼 교통망 개선이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여기에 “동해바다와 설악산, 다양한 먹을거리를 홍보하고 크루즈를 통해 해외관광객 유치 마케팅 전략이 어우러져 2,500만 관광객 유치가 가능했다”는 게 시 설명이다.
앞으로 전망도 밝은 편이다. 3년 뒤 동서고속화철도(184.4㎞)가 개통되면 서울에서 속초까지 이동시간이 90분대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관광소비액은 전년보다 3.7% 줄어든 1,789억 원에 그치면서 소비활성화 정책이 과제로 남았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빅테이터를 중심으로 한 정확한 분석을 통해 중장기 관광정책을 수립,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할 기반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