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의 한 시민단체가 5년 전 손혜원 전 국회의원의 목포 원도심 땅투기 논란이 제기됐던 부동산 기부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당시 손 전 의원은 부동산 매입에 관해,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일부 부동산만 기부하고 목포시와 함께 '나전칠기 박물관'을 건립하기로 한 상태다.
이에 대해 목포문화연대는 손 전 의원이 박물관 건립으로 인한 잔여 부지 가격 상승으로 4억 5,000만 원에 달하는 시세 차익을 챙겼다고 주장한다. 이 단체는 27일 성명을 내고 "사들인 부동산을 모두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목포문화연대에 따르면 손 전 의원이 지난 2018~2019년 사들인 목포 원도심 일대 부동산은 총 1,026㎡ 로 당시 토지 가치는 7억 9,020만 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 중 599㎡(3억 4,913만 원)에 대해서만 기부하고 나머지 427㎡에 대한 기부 약속은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목포문화연대는 "특히 기부된 부지에 나전칠기 박물관이 들어서기로 한 계획이 공개되면서 잔여 부지 토지 가격이 크게 올라 현재 9억 원에 달한다"며 "토지 기부로 되레 4억 5,000만 원에 달하는 시세 차익을 남긴 셈"이라고 강조했다.
목포문화연대는 "목포시가 박물관 인근 부지를 다른 문화적 용도로 활용하기 위해선 손 전 의원으로부터 잔여 부지를 구매해야 하는 형편"이라며 "손 전 의원이 취득한 전체 부동산 중 왜 일부만 시에 기부했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목포시는 손혜원 전 의원이 나머지 부동산 기부가 모두 이행될 때까지 나전칠기 박물관 건립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