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 '따상(상장 당일 공모가 두 배 상승)', '따따상(네 배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에 맞물려 대형 IPO가 줄줄이 예고된 탓이다. 다만 변동성도 커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IPO를 진행한 기업 수는 82개였다. 전년(70개) 대비 17% 늘었다. 전체 IPO 공모 금액은 3조3,000억 원으로 2022년 15조6,000억 원과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2022년 12조7,000억 원의 자금이 몰린 초대형 IPO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지난해 공모 금액은 전년보다 16% 증가한 규모다.
상장주에 대한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수요 예측 참여 기관 수도 2022년 976곳에서 2023년 1,507곳으로 54.4% 증가했다. 수요예측 경쟁률도 같은 기간 836대 1에서 925대 1로 늘었다. 이에 공모가가 밴드 상단 이상(상단·상단 초과)으로 확정된 비중도 54.2%에서 74.4%로 크게 늘었다.
상장일 종가에 매도했을 때 수익률도 72%로, 2022년 28%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IPO 시장 호황으로 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12월 IPO 기업(6건)의 상장일 종가 수익률은 200%를 초과했다. 올해도 △HD현대마린솔루션(예상 시가총액 3조~4조 원) △LG CNS(5조~7조 원) △SK에코플랜트(5조~6조 원) △비바리퍼블리카(8조 원) △케이뱅크(4조 원) △SGI서울보증보험(3조 원) 등의 IPO도 예고된 만큼 당분간 공모주 열풍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감원은 상장 첫날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가 급락하는 경우도 있어 투자에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이후 일명 따따상을 기록한 5개사 중 2개사의 주가는 상장일 종가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나, 나머지 3개사의 주가는 상장일 종가 대비 마이너스(-)49.7%에 머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