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역 군인, 이스라엘 대사관 앞서 분신…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입력
2024.02.27 00:15
'팔레스타인 해방' 구호 외쳐
심각한 화상 입고 결국 사망

미국 수도 워싱턴에 있는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치며 분신한 미군이 결국 숨졌다고 2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이 전했다.

CNN에 따르면 사망한 군인은 텍사스주(州) 샌안토니오 출신의 미국 공군 소속의 에런 뷰슈널(25)이다. 그는 25일 오후 1시쯤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군복을 입은 채 투명한 액체를 자신의 몸에 붓고 불을 붙이며 "팔레스타인에 자유를!(Free Palestine!)"을 반복적으로 외쳤다.

그는 분신하기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생중계한 영상을 통해 자신의 이름과 소속을 밝힌 뒤 "나는 더 이상 제노사이드(genocide·집단학살)의 공범이 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극단적 항의 행동을 하려고 하지만 이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식민 지배자(colonizer)들의 손에 당한 것을 생각하면 전혀 극단적이지 않다"라면서 "이것(팔레스타인 상황)은 우리 지배 계층이 정상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몸에 붙은 불은 1분 정도 뒤에 경찰에 의해 꺼졌으나 심각한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결국 숨졌다.

권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