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국민의힘 총선 공약을 두고 "대국민 정책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미추홀구 전세사기피해 1년을 맞아 인천을 찾은 이 대표는 "전세사기 피해자 특별법 개정에 즉각 나서라"라고 정부여당에 촉구했다.
이 대표는 26일 인천 남동구 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에서 총선 공약을 고리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금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전국을 다니며 온갖 약속을 하는데 언론 통계에 의하면 무려 (비용이) 900조 원에 달한다"며 "장밋빛 공약을 마구 내놓고 선거가 끝나면 나 몰라라 할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최근 여당에서 발표한 공약들이 2년 전 대선 때와 유사하다는 점을 지적한 이 대표는 "집행할 권력을 가지고 있는데 과거 약속을 이행 않는 건 이행 의사가 없는 것 아닌가"라며 "사기 아니냐"고 공세를 폈다.
이 대표는 정부여당을 향해 전세사기 특별법부터 협조도 촉구했다. 그는 "공약을 남발할 게 아니라 말이 아닌 행동으로 국민에게 보여야 한다"며 "2월 국회에서 전세사기특별법 개정, 선(先)구제 후(後)구상 제도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당장 해야 할 일을 뒷전으로 밀치는 일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최고위를 마친 뒤 미추홀구 피해 현장을 방문해 전세사기 피해자와 주민들 목소리를 청취했다. 다만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재판 일정 때문에 자신의 지역구인 계양구 방문은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