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서영교 최고위원 단수공천... 친명 지도부 전원 생존

입력
2024.02.25 18:00
이개호·김영진·권칠승 등 지도부 단수 공천
'하위 10%' 박영순, 박정현 최고위원과 경선
임혁백 "단수 공천 대부분 혼자 출마"

더불어민주당이 25일 정청래(3선·서울 마포을) 서영교(3선·서울 중랑갑) 최고위원 등 친이재명(친명)계 당 지도부 현역 의원들을 대거 단수 공천했다. 이날 경선 대상으로 선정된 박정현 최고위원을 제외하면 당 지도부는 모두 단수 공천을 받았다. 반면 현역의원 평가에서 하위 통보를 받은 송갑석(재선·광주 서갑) 박영순(초선·대전 대덕) 의원 등 비이재명(비명)계는 경선을 치르게 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현직 최고위원 등 단수 공천 17개 포함 총 21개 지역구의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심사 결과 발표에 따라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이 모두 단수 공천을 받게 됐다. 앞서 고민정(초선·서울 광진을) 의원이 가장 먼저 단수 공천을 받았고, 박찬대(재선·인천 연수갑) 장경태(초선·서울 동대문을) 의원도 본선에 직행했다. 지명직 서은숙 최고위원도 부산 부산진갑에서 단수 공천을 받았다. 대전 대덕구청장을 지낸 박정현 최고위원만 경선에 나서는데, 상대는 현역의원 '하위 10%' 통보를 받은 비명계 박영순 의원이다.

주요 당직을 맡은 의원들도 단수 공천됐다. 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이개호(3선·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은 물론, 김영진(재선·경기 수원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권칠승(재선·경기 화성병) 수석대변인도 단수 공천에 이름을 올렸다. 당 법률위원장인 김승원(초선·경기 수원갑) 의원과 당 소상공인위원장 민병덕(초선·경기 안양 동안갑) 의원, 당 여성위원장인 이재정(재선·경기 안양 동안을) 의원도 본선에 직행한다.

앞서 공관위는 호남의 경우 '경선 원칙'을 내세웠지만, 이개호 의원은 단수 공천을 받았다. 이에 대해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특별당규상 상대 후보와의 격차가 심사 총점 기준 30% 이상 나는 경우 단수 추천할 수 있는데 이개호 의원은 이 조건에 충족한다"며 "대부분 혼자 출마한 경우가 많고, 2등과 점수 차이가 많이 난 경우도 있다. 특별한 고려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 체제에서 첫 홍보위원장이었던 한준호(초선·경기 고양을) 의원을 비롯해 김태년(4선·경기 성남 수정) 유동수(재선·인천 계양갑) 백혜련(재선·경기 수원을) 강득구(초선·경기 안양 만안) 김용민(초선·경기 남양주병) 문정복(초선·경기 시흥갑) 의원 등 이날 수도권 현역 단수 공천자 중 상당수는 친명계 색채가 강한 의원들이었다. 김한규(초선·제주을) 위성곤(재선·제주 서귀포) 의원도 본선에 직행했다.

반면 비명계 현역 의원들은 대부분 경선을 치르게 됐다. 박영순 의원 외에 앞서 '하위 20%' 통보를 받은 송갑석 의원은 조인철 전 광주광역시 부시장과 경선을 치른다. 조 전 부시장의 후원회장은 이재명 대표 '책사'로 꼽히는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다. 송 의원은 호남 몫 지명직 최고위원을 지냈지만, 지난해 9월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이후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냈던 친문계 도종환(3선·충북 청주 흥덕) 의원과 경선을 치르게 된 이연희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도 친명계로 분류된다. 당초 서울 동작을 공천이 검토됐지만 지역구를 옮겼다.

박세인 기자
우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