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화재 순직 소방관이 남긴 두 고양이 '두부'와 '흰둥이'

입력
2024.02.25 15:00
[가족이 되어주세요] <424> 5세 암컷 두부, 수컷 흰둥이




지난달 31일 경북 문경시의 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이를 진입하던 두 명의 소방관이 갑자기 번진 화마를 피하지 못하고 숨을 거뒀습니다. 두 소방관 중 한 분인 고 박수훈 소방교는 2년간 400여 차례 인명 구조에 나서면서 국가에 헌신해 왔습니다.

25일 동물보호단체 팅커벨프로젝트에 따르면 고 박 소방교는 두 마리의 반려묘 두부(5세∙암컷)와 흰둥이(5세∙수컷)를 기르고 있었습니다. 박 소방교는 특전사 출신으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소방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고, 이때 옆을 지킨 고양이가 바로 두부와 흰둥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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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소방교가 안타깝게 화재 사고로 순직하면서 두부와 흰둥이는 영문도 모른 채 보호자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고 박 소방교의 부모님은 두 고양이를 볼 때마다 떠난 자식이 떠올라 마음을 추스르기 어려웠고, 이를 알게 된 현지 동물보호단체가 팅커벨프로젝트에 연락을 해 왔습니다. 동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는 고 박 소방교의 부모님께 직접 애도를 전하고 두부와 흰둥이를 서울의 입양센터로 데려왔습니다.

두부와 흰둥이는 평소 사랑을 많이 받은 게 그대로 드러난다고 합니다. 건강에도 문제가 없고 또 사람을 너무 좋아한다고 해요. 처음 본 사람에게도 먼저 다가와 몸을 비비고 친근함을 표현한다고 합니다. 두부와 흰둥이는 5년 동안 함께 의지하며 살아온 만큼 함께 입양을 보낼 예정입니다.

황 대표는 "두부와 흰둥이는 고되고 힘든 소방관 업무를 마치고 돌아온 박 소방교를 늘 한결같이 반겨주고, 많은 위안을 줬다고 들었다"고 말합니다. 이어 "부와 흰둥이에게 평생 집사를 찾아주는 것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다 돌아가신 소방관의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일 것"이라며 "함께할 가족을 찾아줄 때까지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 일반식)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팅커벨프로젝트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www.instagram.com/tinkerbellproject_/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