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에게 서울 동작을 출마를 제안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작을에서 현역인 이수진 의원을 배제한 민주당은 당초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투입을 검토했다. 하지만 경쟁력 측면에서 이 의원과 큰 차이가 없자, 이 전 총장 투입까지 검토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한국일보 취재에 따르면, 민주당은 최근 이 전 총장에게 동작을 출마를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당의 한 관계자는 "당의 출마 제안에 이 전 총장이 '분당갑에서 이미 시작했는데 어떻게 다시 동작으로 갈 수 있느냐'며 도의상 이유로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장은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당에서 저에 대해 다각도로 보고 있는 것 같지만 동작을은 아니라고 보고, 최근 (제안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 출마를 검토했던 이 전 총장은 지난 14일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사표를 던지고 선거 준비에 나선 상태다. 이 전 총장 공천이 확정되면 현역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빅매치가 예상되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 측근인 김지호 전 당대표 부실장이 경선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당에서는 동작을에 추 전 장관 카드를 유력하게 검토했다. 국민의힘 공천이 확정된 나경원 전 의원과 판사 출신 전직 중진급 여성 의원 간 매치업이 될 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동작을에서는 그간 이 의원을 빼고 추 전 장관을 포함시킨 경쟁력 여론조사가 여러 차례 돌았고, 지난 22일 동작을을 전략지역으로 선정해 이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시켰다.
이런 흐름에서 당이 이 전 총장 투입을 검토했다는 것은 추 전 장관의 낮은 경쟁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5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 ±4.4%포인트)에 따르면, 33%에 그친 추 전 장관은 44%의 지지를 받은 나 전 의원과 11%포인트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민주당은 이 의원(37%)을 투입했을 경우, 나 전 의원(41%)과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역 의원 배제라는 초강수까지 두고 추 전 장관을 고려했던 지도부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에 처한 셈이다. 당 관계자는 "추 전 장관이 동작을 출마를 강하게 원하고 있지만, 내부 여론조사에서 경쟁력이 낮아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