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시가 '육군병장' 브랜드를 내세워 'K-국방 메카'로 도약하고 있다. 논산은 누가 뭐래도 육군의 본고장이다. 신병 군사훈련을 담당하는 육군훈련소와 함께 육군항공학교, 국방대학교 등이 둥지를 틀고 있다. 논산시는 이 같은 지역의 풍부한 군 인프라를 활용해 K-국방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참이다. 이 계획은 올해 초 AI국방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 승인을 받으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AI국방산단은 미래 전장을 책임질 K-국방 산업의 중심지로 조성된다. 취임 후 '육군병장' 브랜드 키우기에 여념이 없는 백성현 논산시장을 지난 21일 시장실에서 만났다. 집무실에 들어서니 '육군병장' 마스코트가 거수 경례로 반겼다.
-논산시의 브랜드가 '육군병장'이다. 특이하다.
"지난해 육군병장을 테마로 개발한 카카오톡 이모티콘 16종을 선착순으로 무료 배포했는데 5분만에 2만 5,000개나 모두 소진됐다. 육군훈련소가 있는 논산시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브랜드라는 게 확인된 셈이다. 대한민국 사나이라면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은 추억을 자랑스러워한다. 대한민국을 지키는 국방 전략 자산 중 장병들이말로 가장 소중한 인적 자산이다. 훈련 때는 힘들었겠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아련한 추억으로 남을 게다. 논산시는 '육군병장'을 파워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다. 딸기와 젓갈 등 논산시 특산품 중 엄격한 품질 기준을 통과한 품목 중 최상위 등급에만 '육군병장'를 붙이도록 허용한다. 논산에서는 육군병장이 최고 대접을 받는다."
-대한민국의 힘은 논산에서 비롯된다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드론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전술 무기가 전쟁의 개념을 바꿔 놓고 있다. 방위산업 관련 첨단 (정보통신)ICT산업과 AI국방산업 육성으로 미래 전장에 대비한 '전력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전력지원체계라는 것은 육해공 전투력을 포함한 전술·전략을 지원하는 비무기를 말한다. AI드론, 로봇 등이 그것이다. 최근 정부로부터 국방국가산업단지 조성 승인을 받고 산업단지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방 관련 국가산단 조성은 논산이 최초다. 국방산단은 육군훈련소가 있는 연무읍 일원 87만㎡에 2029년까지 조성한다. 향후 200만㎡ 을 추가 확보해 국방 관련 기관과 시설을 대거 유치할 방침이다. 국방산단 조성으로 고용유발 1,400 명, 경제 편익 2조 8,000억 원, 총 생산유발 2,315억 원대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듣고 보니 '육군병장' 논산이 든든하다.
"논산에 국방AI센터,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 한국국방연구원, 방위사업교육원 등 다수의 국방 관련 공공기관 유치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국방군수산업 집적화로 융복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지역이 논산이다. 지난해 (주)KDind, (주)풍산FNS 등 국내 굴지의 국방군수산업 기업과 국방과학연구소의 국방미래연구센터를 유치했다. 나아가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위해 전담팀을 꾸려서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구 지정이 되면 투자 기업에 대해 세제감면, 재정·금융지원, 규제특례, 정주여건 지원 등 파격적인 혜택과 지원이 제공된다. 특구가 국방군수기업 유치에 큰 힘이될 것이다."
-논산하면 딸기다. 논산 딸기가 열대 과일의 나라 동남아에도 진출했다.
"지난 14일 열대 과일의 나라 방콕에서 딸기를 주력 상품으로 한 '논산시농식품해외박람회'가 열렸다. 3일 간 열린 박람회에 무려 35만 명이 몰려와 'K-딸기'의 저력을 확인했다. 지난해 3,800만 달러 수출에 이어 올해 초 2,3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논산 딸기의 우수성을 동남아에서도 알아주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딸기 종주국인 일본과 중국, 미국에까지 논산 딸기를 수출할 계획이다. 논산 딸기는 국내 딸기 유통의 15.8%를 차지한다. 1,900여 농가가 딸기를 재배하고 있다. 연간 딸기 생산액은 2,4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계단식 재배법을 개발해 딸기 농가에 보급하고 있는데,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일반 재배에 비해 2배나 많다. 2027년엔 딸기엑스포 개최도 준비하고 있다."
-논산이 예학(禮學)의 본고장이라는데.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돈암서원을 중심으로 율곡 이이의 학설을 따른 김장생 선생, 김집 선생 등이 기호유교학을 꽃피웠다. 조선 숙종 때 '백의정승' 윤증 선생이 노성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에서는 인의예지신을 배우고 실천하는 생활 속 유교를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진흥원 인근에 380억 원을 들여 'K-유교'를 체류하면서 체험하고 연구할 공간, 한옥호텔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논산을 예학의 본고장으로 키워 가겠다."
-2023년 고향사랑기부제 참여자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해 주신 분이 6,452명이다. 기부액은 6억 5,000여 만 원이었는데, 당초 목표액(1억 원)보다 6.5배나 많아 깜짝 놀랐다. 무엇보다 참여자가 많다는 것은 고향 논산에 대한 애향심이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향에서 생산되는 물건을 사주고, 기부한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담아 품질 관리를 엄격하게 통과한 '육군병장'에 해당하는 물건을 답례품으로 선정한 것이 주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