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의대 증원을 두고 대립하는 정부와 의료계를 향해 "말로 해도 될 일에 주먹 쓰지 말자"며 "의사는 파업을, 정부는 진압쇼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파업 그 이상을 해도 의대정원 확대는 피할 수 없고 의사 파업은 국민의 관점에서 용인하기 어렵다"며 "의사들은 파업을 중단하고 의료현장에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료 현장에서 현실적으로 수용 가능한 적정 증원 규모는 400~500명선이라고 한다"며 "민주당이 타진해본 결과 충분한 소통과 조정이 이뤄진다면 의료계도 이 정도 증원은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일부러 2,000명 증원을 들이밀며 파업 등 과격 반응을 유도한 후 이를 진압하며 애초 목표인 500명 전후로 타협하는 정치쇼로 총선 지지율을 끌어올리려 한다는 시중의 의혹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의료계와 국민의 피해를 담보로 정치적 이익을 챙기는, 양평고속도로나 (해병대) 채상병 사건을 능가하는 최악의 국정농단 사례가 될 것"이라며 "파업이나 강경 진압 없이 대화로도 얼마든지 해결 가능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정권의 무능으로 경제는 폭망인데 정권이 사회 혼란까지 부른다"며 "지금도 이 모양인데 이번 총선으로 국회와 입법권까지 차지하면 무슨 일을 벌일까 걱정되어 잠이 오지 않는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앞서 19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같은 내용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정치적 이득을 위해 정부 개혁에 어깃장을 놓고 있다"며 "의사와 정부를 갈라치기 하고 의대 정원 확대와 의료개혁에 반대한다는 점에서 국민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아주 해로운 음모론"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