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기업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무인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노바-C)가 착륙 과정에서 기울어져 옆으로 누워있는 상태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스티브 알테무스 인튜이티브 머신스 최고경영자(CEO)는 23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함께 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오디세우스가 착륙 지점에서 발이 걸려 부드럽게 넘어졌을 수 있다"며 "이 착륙선의 방향이 (달) 표면 쪽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전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오디세우스가 (달 표면에) 수직으로 서서 데이터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공지한 바 있다. 하루 만에 탐사선이 연착륙에 완벽하게 성공하지 못했다고 번복한 것이다.
알테무스는 탐사선의 전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기체가 안정적이고, 우리가 의도한 착륙 지점 또는 그 근처에 있다"며 "태양광 충전이 잘 이뤄져 100% 충전 상태"라고 강조했다. 또 "(우주선이) 비록 넘어져 있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상당한 운영 능력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계속 (달) 표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부 안테나가 달 표면을 향하고 있어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사용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조엘 컨스 나사 부국장은 "새로운 (지표면) 방향 때문에 어려울 수 있는 측정이 있는지 평가 중"이라고 답했다.
오디세우스는 민간 최초로 달에 착륙한 탐사선이다. 그동안 미국과 옛 소련, 중국, 인도, 일본이 달 착륙에 성공했지만 전부 국가 주도 프로젝트였다. 민간에서는 일본, 이스라엘, 미국 기업이 달 탐사에 도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미국으로선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2년 만의 첫 달 착륙이기도 하다. 나사와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 계약을 처음 맺은 미국 민간 우주 기업 애스트로보틱도 지난달 8일 무인 달 탐사선 '페레그린'을 발사했지만, 연료 누출 등 결함으로 달 착륙이 좌절됐다. 그러나 두 번째 CLPS 프로젝트였던 '오디세우스'가 달 안착에 성공하면서 나사의 달 탐사 계획에도 청신호가 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