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노웅래 단식에 "마음 아프지만, 모두 함께 갈 수 없어"

입력
2024.02.23 11:20
전날 "1등 있으면 꼴등도 있는 법" 
강경모드에서 역풍 의식 톤 조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공천배제(컷오프) 결정에 반발해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간 노웅래 민주당 의원에 대해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겠냐"고 달래면서도 결과 수용을 촉구했다. 전날 "누군가는 1등을 하고 누군가는 꼴등을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공천 내홍에 강경대응 입장을 밝힌 지 하루 만에 톤 다운에 나선 것이다.

노 의원은 전날 사실상 '컷오프'된 데 반발해 국회 당대표 회의실을 점거하고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때문에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렸다.

이 대표 메시지는 전날과 확연한 온도 차를 보였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분(공천 탈락자)들 심정을 100% 다 헤아리지 못하겠지만 안타까움과 원통함, 고통을 조금이라도 수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감성적 호소에 공을 들였다. 그러면서 "공천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집니다만 모든 분을 다 공천하고 함께 가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노웅래 의원은 개인적으로 도저히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고 다독였다.

이 대표는 이어 "노 의원뿐 아니라 경선에서 탈락하신 분들도 계시고, 심사에서 배제된 분도 계신다. 아예 경선 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한 분도 계신다"면서 "이런 여러 가지 사정이 있을 때 최종 후보가 되지 못한 모든 분이 가슴 아플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공천 파동의 도화선이 된 출처 불명의 여론조사와 하위 20% 평가 공정성 논란에 대해 전날 이 대표는 "시스템에 따라 진행되는 일"이라며 "과민하게 예민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비명계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반발했다.


강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