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꼰대들은 우리를 눈송이라고 부른다 외

입력
2024.02.24 04:30
10면

△꼰대들은 우리를 눈송이라고 부른다

해나 주얼 지음. 이지원 옮김. MZ세대 등 청년을 부르는 다양한 명칭이 존재한다. 청년들은 시대의 짐을 짊어진 불쌍하고 예민하며 이기적인 세대로 그려진다. 상이한 관점으로 규정되는 청년 세대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눈송이(나약하고 쉽게 불쾌해하는 사람)라 불리는 영미권 청년들을 분석하며 가짜 세대론과 이를 악용하는 정치 담론을 폭로한다. 뿌리와이파리·384쪽·2만2,000원

△한국 요약 금지

콜린 마샬 지음. 10년째 서울에서 살고 있는 미국인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한국을 이해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는 한강의 기적과 방탄소년단 등 한국을 설명하는 뻔한 수식어로는 역동적인 한국을 깊게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서울의 출퇴근길 지하철부터 아산의 온천 호텔까지 다양하게 한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노래 '강남스타일'에 담긴 한국인의 자의식을 분석하기도 했다. 어크로스·264쪽·1만7,000원

△손상된 행성에서 더 나은 파국을 상상하기

손희정 지음. 문화평론가인 저자는 세계의 대중문화가 기득권의 이야기를 일컫는 '지배적 허구'로 사람들의 눈을 가렸다고 지적한다. 지배적 허구로 현실의 위기를 대중이 쾌락을 주는 서사로 소비하게 했다는 것이다. 그 맥락에서 영화 '아바타'를 남성, 비장애인 중심의 퇴행적 작품이라고 비판한다. 이원론적 세계관을 꼬집고 새로운 사유를 담은 사례를 통해 파국 너머를 상상하게 한다. 메멘토·224쪽·1만4,000원

△최재천의 곤충사회

최재천 지음. 사회생물학자인 저자가 경쟁하고 협력하는 곤충의 세계를 들려준다. '거북이 개미'는 쟁반 같은 이마로 개미굴의 문을 막는다. 평생 보초를 서면서 다른 개미들의 침입을 막는 것이다. 책은 기꺼이 희생하며 협동하는 개미의 지혜를 보여준다. 곤충이 사라지는 현상을 설명하며, 인간이 다른 생명체들과 지구를 공유하는 '호모 심비우스'로 거듭나야 함을 강조한다. 열림원·280쪽·1만8,000원

△존재하기 위해 사라지는 법

아키코 부시 지음. 이선주 옮김. 책은 모든 것이 드러나는 투명성의 시대에 보이지 않는 것의 의미 즉 비가시성에 대해 고찰한다. 저자는 수십만 명이 오가는 뉴욕의 그랜드센트럴역에서 느낄 수 있는 익명성에 위안받고, 숲속에서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게 얼마나 필요한지 강조한다. 아울러 사라지기를 선택해 홀로서기를 연습하고,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성찰할 것을 제안한다. 멜라이트·352쪽·1만8,000원

△이한우의 논어 강의

이한우 지음. '주역', '태종실록' 등 수십 권의 동양 고전을 번역해 온 저자는 '논어'가 도덕 교과서가 아닌 리더십 훈련서라고 설명한다. 어떻게 소통하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지 등 일을 잘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 '제왕학의 고전'이라는 것이다. 예법으로 한정된 예의 개념을 사리, 즉 일의 이치로 확장해 논어를 해석했다. 그 과정에서 공자를 어짊을 추구한 현실주의자라고 새롭게 해석한다. 천년의상상·1,344쪽·15만 원

△엄마의 역사

세라 놋 지음. 이진옥 옮김. 역사학 교수인 저자는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여성들의 역사에 주목한다. 17세기부터 20세기 말까지 영국과 북미 지역의 엄마들을 조명하며 법정 기록 등을 바탕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되살린다. 엄마의 역사적인 발자취를 통해 모성이 시대와 문화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는지도 탐구한다. 출산과 양육에 대한 저자의 경험을 덧붙여 에세이처럼 이야기를 쉽게 풀었다. 나무옆의자·484쪽·1만9,800원

△제네시스

귀도 토넬리 지음. 김정훈 옮김. 138억 년 동안 잠들어 있던 '힉스 보손'이 2012년 깨어났다. 이탈리아의 물리학자인 저자는 세상의 모든 존재에 질량을 부여해 '신의 입자'라 불리는 힉스 보손을 발견했다. 진공 상태로부터 어떻게 우주가 만들어졌는지에 관한 7일간의 탄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첫째 날엔 양자 거품이 급격하게 팽창했고 여섯째 날엔 은하가 탄생했음을 설명한다. 쌤앤파커스·360쪽·1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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