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동 70㎝ 눈폭탄… 교통사고·정전 잇따라

입력
2024.02.22 10:10
밤새 정선 등지 교통사고 발생 
삼척 도계에선 폭설 덮쳐 정전
기상청 “최대 30㎝ 더 내릴 것”

강원 산지와 동해안을 중심으로 최대 70㎝ 가까운 폭설이 내리면서 밤새 도내 곳곳에서 교통사고와 정전, 고립 등 사고가 잇따랐다.

강원소방본부는 전날(21일) 오후부터 22일 오전 6시까지 눈길 교통사고 24건이 발생해 3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10시 27분쯤 정선 고한읍 행정복지센터 인근에서 차량이 미끄러져 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전 3시쯤 삼척 도계읍에서는 소나무가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지면서 전선을 끊어졌다. 이로 인해 2시간가량 정전이 발생,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장비 2,200여 대와 인력 2,600여 명, 제설제 1만 4,600여 톤(t)을 투입해 대응하고 있다.

기상청 집계 결과 오전 7시 기준 누적 적설량은 향로봉 67.7㎝를 비롯해 △강릉 성산 63.6㎝ △조침령 59.4㎝ △삽당령 56.7㎝ △양양 오색 50.6㎝ △속초 설악동 49.3㎝ △강릉 왕산 47.4㎝ 등이다.

23일까지 강원 산지에 최대 30㎝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한 기상청은 “가시거리가 급격히 짧아지고,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차량 운행 시 반드시 속도를 줄이고 보행자들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달라”고 당부했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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