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브라질이 유엔 개혁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제 분쟁 확산을 방지하지 못한 책임을 부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확대 등을 해법으로 거론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우루 비에이라 브라질 외교장관은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해 “다자 국제기구는 현재 직면한 도전에 적절히 대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이는 안보리의 용납할 수 없는 마비 상태에서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오는 11월 개최 예정인 G20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로 유엔 거버넌스 개혁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 G1은 “글로벌 불평등, 기후변화 대응과 더불어 국제 다자기구 개혁이 올해 G20 논의의 최우선 주제로 선택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자국을 포함해 인도·독일·일본 등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추가 진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브라질은 안보리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휴전 결의안을 채택하지 못하는 상황을 비판하고 있다. 이날도 비에이라 장관은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내 전쟁을 언급하며 "(안보리의) 무기력 상태는 무고한 인명 피해를 초래한다. 우리는 군사력으로 갈등을 해소하는 세상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참석했다. 두 사람 간 별도의 대면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회의 참석 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룰라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갖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의 '홀로코스트'(유대인 학살)에 비유한 그의 발언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조태열 한국 외교부 장관도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장관과 회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