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3위로 도약... "부상 없이 플레이오프 가는게 목표"

입력
2024.02.21 23:16
한국전력, OK금융그룹에 3-0 완승
OK금융그룹은 3위서 4위로 밀려나


남자 프로배구가 봄배구를 앞두고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전력이 5위에서 3위로 도약하며 5라운드를 마무리했다.

한국전력은 21일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5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OK금융그룹에 3-0으로 이겼다. 이로써 승점 47점으로 OK금융그룹과 동점을 기록했지만, 세트득실률에서 소폭 앞서며 3위에 올랐다.

승리의 주역은 임성진이었다. 임성진은 이날 양팀 통틀어 최다인 18득점을 기록했다. 3세트 마지막 한 방도 임성진의 작품이었다. 외국인 선수 타이스와 서재덕, 신영석도 각각 득점 17점, 13점, 13점을 올리며 고른 활약을 펼쳤다.

전체 공격성공률도 한국전력이 65.16%로 OK금융그룹(47.36%)보다 훨씬 앞선다. 신영석의 공격성공률은 92.31%에 달했다.


임성진은 이날 경기 직후 "선수들끼리 밝은 표정으로 긍정적인 말을 나누며 좋은 에너지를 뿜었던 게 경기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리그 마지막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이 이어질 것 같아 매 순간 다음 경기만 생각하며 잘 준비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지금 위치가 공을 많이 받기도 하지만 때려야 하는 위치이기도 한데, 최근 리시브가 잘 되지 않았다"며 "남은 시즌 동안 이를 잘 보완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도 경기를 마치고 "선수들이 골고루 잘 움직여준데다 의지도 좋았다"며 "2세트 때 상대의 짧은 서브에 당황해서 많이 흔들렸는데, 김광국이 들어가면서 고비를 잘 넘겼다. 그게 이번 경기 승리 요인이라 본다"고 말했다. 권 감독은 "부상 없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는 게 목표"라면서도 "그 과정에서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기 보단 즐겁고 신나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승기를 잡았다면 3위를 굳힐 수 있었던 OK금융그룹은 한국전력에 완패하며 전체 4위로 밀렸다.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은 "서브 리시브가 무너졌던 게 패배 요인인 것 같다"며 "기대했던 선수들에게서 좋은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았고, 팀 리듬도 좋지 않게 흘러가지 않았나 싶다"고 털어놨다.

오기노 감독은 "6라운드에서는 다시 OK만의 배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선수들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 성장한 것은 틀림 없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에서 자신감을 갖고 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경기에 진 것은 감독의 책임이지 선수들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치열한 순위 싸움이 진행 중인데, 선수들과 함께 재미있게 극복해 나가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산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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