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사과 등 과일을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뛰면서 생산자물가가 두 달 연속 올랐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오른 121.80(2015년=100)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세 달 만에 0.1% 반등한 뒤 상승폭을 넓혀 두 달째 오름세를 이어간 것이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통계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 가격이 전월보다 3.8% 올랐다. 축산물(-1.3%)은 내렸지만, 농산물(8.3%)과 수산물(0.2%)이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감귤 가격이 48.8% 치솟았다. 높은 가격이 이어지고 있는 사과는 7.5% 상승했는데, 1년 전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115.4%에 달했다. 유성욱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사과 등의 저장 물량이 많지 않아 가격이 올랐고, 대체 수요가 같이 오르다 보니 제철 과일인 귤 등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공산품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전방산업 수요 부진 등으로 제1차 금속제품(-1%) 가격이 내렸으나,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원유 정제 처리 제품을 중심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0.5%)이 오르고,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9%)도 올랐다. 산업용 도시가스와 상하수도 요금 인상 여파로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1% 상승했고, 정보통신 및 방송 서비스(1.6%) 등 서비스 가격도 0.6% 올랐다.
수입품까지 포함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원재료(-1.5%) 하락 속 중간재(0.6%)와 최종재(0.8%)가 오른 결과다. 국내 출하와 수출을 포괄하는 총산출을 기준으로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공산품(1.1%), 서비스(0.6%), 농림수산품(3.8%) 등이 나란히 오르면서 전월 대비 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