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수도권 4개 지역과 영남권 6개 지역 등 10개 지역에 대한 단수공천을 21일 발표했다. 이재명 대표 취임 이후 첫 조직사무부총장을 지냈던 이해식(초선·서울 강동을) 의원과 '7인회' 김병욱(재선·경기 성남분당을) 의원 등 친이재명(친명)계 현역 의원들이 포함됐다. 이 대표 재판 과정에서 변호인을 맡았던 박균택 특보와 조상호 당 법률위 부위원장 등은 현역 의원과 경선을 치른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4차 회의를 열고 서울 강동을에 민주당 사무부총장을 지낸 이해식 의원을 단수공천했다. 강동구청장 출신 이 의원은 2022년 대선 때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의 ‘배우자 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경기에서도 단수공천자 3명이 확정됐다. 원조 친명으로 불리는 ‘7인회’ 김병욱 의원도 이날 단수공천됐고, 환경노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정(재선·파주을) 의원도 공천장을 받았다. 지난 대선 당시 선대위 대변인을 맡았던 이소영(초선·의왕과천) 의원도 공천을 받았는데, 임 공관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실정의 대명사 격인 양평 고속도로 종점 비리 의혹을 만천하에 알렸다"고 추켜세웠다.
부산에서는 박재호(재선·남구을), 전재수(재선·북강서갑) 의원이 나란히 단수공천됐고, 남구갑에는 박재범 전 남구청장이 단수공천됐다. 경북 고령성주칠곡에는 정석원 신라대 겸임교수, 경남 통영고성에는 강석주 전 통영시장,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는 우서영 민주당 경남도당 대변인이 각각 공천됐다. 경남·경북 지역 3곳은 당초 출마 후보가 없어 추가 공모를 거쳤다.
경선지역구로 선정된 8곳에서는 현역 의원과 친명 원외 후보 간의 경쟁이 예고돼 있다. 최기상(서울 금천) 의원은 조상호 민주당 법률위 부위원장과, 이용빈(광주 광산갑) 의원은 박균택 당대표 법률특보와 각각 경선을 치른다. 정춘숙(경기 용인병) 의원도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과 경선에 올랐다.
전략공천 대상자 3명도 별도로 발표됐다. 염태영 전 경기 수원시장은 김진표 국회의장이 불출마한 경기 수원무 지역구에 전략 공천을 받았다. 이상민 의원 탈당으로 전략 선거구가 된 대전 유성을에는 6호 영입인재인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이 공천됐고, 경기 용인을에는 영입인재 20호인 손명수 전 국토교통부 차관이 후보로 나선다.
전략 선거구 중 경기 광주을은 신동헌 전 광주시장과 박덕동 전 경기도의원, 안태준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부사장의 3인 경선지로 정했다. 김영주 국회부의장 탈당으로 공석이 된 서울 영등포갑도 전략 선거구로 지정했다.
이날 공관위 심사 결과 발표로 부산울산경남(PK) 지역 40개 지역구 중 37개 지역구에서 민주당 출마자 윤곽이 나왔다. 민주당은 부산 18개 지역구 중 13개 지역구 공천을 확정했고, 4곳에서는 경선이 진행된다. 공천과 경선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곳은 수영구뿐이다. 아직 선거구 통합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부산 남구는 통합될 경우 이미 결정된 단수후보 간 경선을 고려하고 있다.
경남에서도 16개 지역구 중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를 제외한 15곳의 심사를 마쳤다. 이 중 13곳이 단수공천 대상지고, 경선지 2곳(창원 진해, 사천남해하동)은 이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울산에서도 4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을 확정했고, 1개 지역구(남을) 경선 결과 발표가 이날 예정돼 있다. 나머지 1개 지역구는 이날 오전 민주당이 주도하는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에서 20대 의원을 지낸 진보당 윤종오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했다.
임 공관위원장은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가 될 부산을 책임질 민주당의 후보, 결정 방식이 완성됐다"며 "낙동강 벨트의 완성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