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로부터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수술을 받은 환자가 생각만으로 컴퓨터 마우스를 조작하는 데 성공했다고 뉴럴링크 설립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주장했다. 머스크는 사지마비 환자나 시각장애인이 생각만으로 타자를 치거나 마우스를 제어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이번 임상시험의 목표라 밝힌 적이 있는데, 꽤 긍정적인 경과를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20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머스크는 전날 밤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들과의 음성 대화 행사에서 뉴럴링크 임상시험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진행이 좋고 환자는 우리가 인지하는 부작용 없이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각하는 것만으로 마우스를 제어해 스크린에서 커서를 움직일 수 있다"며 "가능한 많은 버튼 누르기를 시도하고 있고, 마우스를 위아래로 움직여서 스크린 속 상자를 드래그하는 것 등도 연습 중"이라고 했다.
뉴럴링크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환자의 좌뇌와 우뇌에 칩을 이식하는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이후 사지마비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참가자를 모집했고, 지난달 28일 첫 환자에게 '텔레파시'라고 이름 붙인 칩을 이식하는 수술을 했다.
머스크의 말대로 이 환자가 마우스 제어를 하고 있다면 이는 텔레파시가 뇌 신호를 감지하고 해석까지 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전체 시험 기간이 6년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아직 성공을 논하기는 어려운 단계다. 로이터에 따르면 머스크는 현재 비만, 자폐증, 우울증, 정신분열증 등의 치료를 목표로 한 칩 이식 수술도 계획 중이다.